“北개성공단 내 남한 자산 그대로”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북한이 폐쇄한 개성공단에 남한 기계설비와 차량 등이 그대로 약 9개월째 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미국의소리(VOA)방송이 미국 민간 위성업체 ‘디지털 글로브’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개성공단 내 차량은 물론 사람의 이동으로 보일 만한 움직임은 전혀 포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해당 위성사진은 디지털 글로브사가 지난달 5일 촬영해 이달 16일 ‘구글어스’에 공개된 것으로, VOA는 지난 3월 찍힌 위성사진과 비교할 때 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월 10일 남한의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에 대응해 이튿날 폐쇄 결정을 통보했으며 3월 10일에는 남한 측 자산을 청산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번 위성사진 분석 결과 북한은 아직까지 남측 자산을 처분하거나 전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성공단에서 운영되던 약 300대의 출퇴근용 버스는 기존에 주차된 차고지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는 지난 3월 VOA에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가 북측 근로자 출퇴근 편의 제공을 위해 290여대의 버스를 운행했다”면서 “노란색 버스는 탁아소용 버스, 파란색과 빨간색 버스는 노선과 무관하게 운영됐다”고 밝힌 바 있다.

위성사진을 보면 지난 3월과 비교할 때 일부 버스의 위치가 약간 바뀌었을 뿐 버스의 색깔이나 숫자는 변화가 없었다.

또 개성공단 내에서 진행되던 공사현장에 남아있던 중장비들 역시 3월에 있던 자리에서 이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지난 9월 함경북도 일대에서 발생한 수해 현장에 굴삭기 등 여러 중장비를 동원했지만, 개성공단 내 레미콘과 덤프트럭 등 남측 자산은 건드리지 않은 것이다.

아울러 각 기업 내 주차장에 있던 수십 여대의 승용차 등 일반 차량들도 제자리에 있었으며, 건물들도 기존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개성공단 폐쇄와 함께 이 지역에 군부대가 들어설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아직 그와 관련된 움직임 역시 없었다.

VOA는 적막이 흐르는 공단과는 달리 바깥 쪽에 위치한 마을에서는 걸어 다니는 주민의 모습이 목격되고 논과 밭에서 가을 걷이가 이뤄지는 등 대조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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