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조원동 소환 대통령 전방위 압박

靑, 대통령 다음주 중반께 검찰조사 가닥…검찰 19일 최순실 기소 앞두고 운명의 48시간

오는 19일께로 예정된 최순실(60ㆍ구속) 씨 기소를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과 검찰이 운명의 48시간을 맞이하게 됐다.

검찰이 대면조사를 비롯한 모든 카드를 총동원해 청와대 압박에 나선 반면, 헌법상 형사소추 면제 특권이 있는 박 대통령 측은 침묵으로 일관하며 일촉즉발의 상황이 만들어지는 모습이다.

17일 ‘최순실 게이트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전격 소환해 박 대통령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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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수석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퇴진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조 전 수석은 2013년 손경식 당시 CJ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 요구가 대통령(VIP)의 뜻이냐는 손 회장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고, “좀 빨리 가시는 게 좋겠다. 수사까지 안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혀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조 전 수석의 민간기업 경영권 간섭이 사실로 드러나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대통령이 관여한사실이 드러나면 공범 관계가 성립할 수도 있다.

대통령 대면조사와 관련 검찰이 18일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던 ‘최후 통첩’에 대해서도 청와대와 박 대통령의 변호인 측은 별다른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 내부에서는 모든 의혹의 중심에 있는 박 대통령이 사실상 대면조사에 응하지 않는 상황에서 더욱 강하게 맞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모습이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주요 인사들의 공소장에 박 대통령의 ‘공모 혐의’를 구체적으로 기재하는 등 초강수로 대응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 씨 등의 공소장에 “대통령과 공모하여”라는 표현 등 간접적인 방식으로 범죄 혐의가 적시될 경우 정치권의 대통령 탄핵안 발의에 직접적인 근거가 되는 등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 측 인사들이 ‘대통령 구하기’에 본격 가세하면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주목되고 있다. 정홍원 전 국무총리는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지금은 검찰 수사가 진행중이고, 진실규명 작업이 한창인데도 추측과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고 언론 보도를 통해 모든 내용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느낌”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그렇게도 금기시하는 마녀사냥”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 총리는 이어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법적,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일방적으로 추궁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주 중반께 검찰조사를 받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수사중인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의 구속만료일이 각각 22일, 23일인 점이 고려됐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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