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집만 다섯 번, 간 큰 20대 도둑 검거

 -지갑 속 현금만 노리는 수법으로 피해신고 늦어
-일부 피해자는 절도 사실 모르고 부부싸움 하기도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심야 시간에 주택가를 돌며 물건을 훔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범인은 같은 집에 다섯 번 침입해 물건을 훔치는 등 대담한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경찰의 잠복수사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야간에 주택가를 돌며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혐의(야간주거침입절도)로 김모(24) 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진=123rf]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절도 전과 2범으로 출소 후 일정한 직업 없이 PC방 등을 전전하며 생활했다. 그는 생활비 마련을 위해 다시 범죄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주택가를 돌며 26차례에 걸쳐 240여만원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담장이 없는 주택가 골목길을 돌며 창문 등을 열어보고 잠겨 있지 않으면 침입해 집안에 있는 현금을 노렸다. 김 씨는 범행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지갑 등에서 현금 일부만 빼내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 때문에 일부 피해자들은 자신이 강도를 당한 줄도 몰랐던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피해자는 가족들이 자신의 지갑에서 돈을 빼간 것으로 오해, 부부싸움을 벌이기까지 했다.

김 씨의 치밀한 수법으로 피해자들의 신고가 늦어지자 그는 한 번 침입했던 집에 다시 들어가 현금을 훔치는 대범한 모습까지 보였다. 한 피해자는 김 씨가 다섯 번에 걸쳐 집안에 침입하는 동안 자신이 절도를 당했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10월 피해자의 신고를 뒤늦게 접수해 김 씨를 쫓기 시작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김 씨의 인적사항을 확인했고, 잠복수사 끝에 그를 검거할 수 있었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범행 수익 대부분을 PC방 이용료 등 생활비에 썼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추가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