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른 변수]엘시티 폭탄, 최순실 게이트 수사 뇌관될까

-엘시티 사건 수사에 고위직 검사, 여야 주요 인사 포함 소문 확산

-최순실 게이트 수사에 부정적인 영향 미칠지 관심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위기에 처한 박근혜 대통령이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지시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엘시티 비리 의혹에 연루된 정관계 고위직 인사가 많아 최순실 게이트에 집중된 정국을 분산시키려는 ‘국면전환용’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자칫 최순실 사태에 대한 검찰 수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사건은 부산 해운대 101층 ‘엘시티’ 주상복합 사업을 주도한 이영복(66ㆍ구속) 청안건설 회장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5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고, 정관계 로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이다. 60m 이상 건축할 수 없는 지역에 높이제한이 풀리는 등 인허가 과정에서 각종 특혜를 받은 정황이 드러나 금품 로비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우선 최순실 씨와 이영복 회장이 한 달 수천만원짜리 친목 계모임을 4~5년 전부터 함께 해 왔고, 최 씨가 엘시티 견본주택을 다녀가기도 한 사실이 드러나 최 씨가 엘시티 사업에 관여했을 가능성에 대한 의혹을 받는다. 최 씨와 이 회장은 도피 중에도 매달 1000만~2000만원씩 꼬박꼬박 곗돈을 부었을 정도로 모임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검찰 조사에서 최 씨가 엘시티 사업에 관여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최순실 게이트는 또 다른 방향으로 확대될 것이란 게 검찰 안팎의 판단이다.

박 대통령이 철저한 수사를 요구한 배경에는 이 회장의 로비 대상에 고위직 검사와 여당과 야당의 주요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의혹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법조계 판단이다. 엘시티 사건을 본격적으로 수사하면 의혹의 중심에 검찰과 여당과 야당의 주요 인물들이 거론되면서 최순실 게이트 수사의 초점이 흐려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검찰은 이 회장의 로비 리스트에 검찰이 연루된 사실에 대해선 근거없는 루머라고 일축하고 있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검찰 간부가 이 회장에게서 향응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어 조사해 봤지만 사실이 아니었다”고 했다. 엘시티 사건 수사가 검찰에 부담을 주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다.

이 회장은 아직 정관계 로비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일각에서 거론되는 이 회장의 로비 대상은 풍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친박’계로 통하는 서병수 부산시장이 조사 대상으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서 시장의 경제특보가 ‘엘시티’ 사업 초기 자산관리와 인허가 담당 사장을 지낸 정기룡(59) 씨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정기룡 경재특보는 2008년 8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엘시티 총괄 프로젝트매니저를 지냈고, 2013년 5월까지 엘시티AMC 사장을, 2014년 9월까지 엘시티 고문을 지냈다. 당시 엘시티 사업의 인허가가 이뤄져 서 시장이 관련됐는지 의심받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무분별한 의혹 제기가 최순실 게이트에 수사력을 모아 달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꺾진 않을 것”이라며 “검찰이 수사에서 성과를 낸다면 의혹도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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