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신규면세점 ②] 中 저가여행 규제에 사드까지…면세점 ‘발등에 불’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논란에 이어 중국 정부의 요우커 감축 정책까지 나오면서 국내 관광산업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면세점 업계다.

중국 정부가 자국의 한국행 관광 수요를 제한하는 지침을 통보하면서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내수의 버팀목으로 불리던 면세점의 영향도 불가피해 보인다. 단체 중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이 높았던 면세점은 개별 고객 기반으로 대안을 마련 중이다.

공항에 몰려든 중국 관광객들. [사진=헤럴드경제DB]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16일 “이번 정책이 시행되면 매출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이러며 “이 같은 상황 속에 올 하반기에 신규 면세점이 추가로 선정되면 경쟁력 없는 곳은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했다.

국내 관광 산업에서 요우커가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깊다. 특히 요우커는 면세점 매출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국내 1위 면세점인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매출 실적 4조3000억원, 올해 상반기 약 2조7000억원 중에서 요우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에 달했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쓰고 간 금액이 4조9000억원에 달한다는 의미다.

이들 중 상당수는 여행사를 거쳐서 한국을 방문하는 요우커들이다. 전체 요우커의 수가 20% 감소한다면 면세점업계는 그런 피해를 고스란히 받는다.

한국면세점협회가 발표한 지난 9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총 9억4357만달러(1조667억원)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매출을 기록한 지난 8월 9억6793만달러(1조942억원)에서 2.6% 감소했다. 외국인 매출이 6억6647만달러(7534억원)로 전달보다 2.4%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같은기간 면세점 방문객수는 445만8600명에서 415만9900명으로 감소했고 특히 외국인 방문객수는 190만400명에서 171만600명으로 9.9% 급감했다.

이는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영향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여름휴가 성수기인 지난 8월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수는 지난 7월 191만7200명에서 1만6800명이 감소하며 사드 악재의 전조를 보였다.

이에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요우커 수가 줄어든다면 이제 시작하는 면세점 사업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며 “사드문제에서 비롯한 여파가 커지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을 찾은 요우커의 수는 598만명. 쓰고 간 돈은 모두 139억달러(약 15조원)에 달했다. 중국 당국이 집계한 결과 한국은 요우커가 찾은 해외 관광국가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한국에서도 요우커 관광객 수는 전체 관광객 중에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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