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검단스마트시티 사업 사실상 ‘무산’…“신도시 조성 준비”

[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유정복 인천시장의 야심찬 외자유치 사업인 ‘검단스마트시티’ 사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검단새빛도시 개발 사업을 맡은 인천도시공사가 인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인했다.

이와 관련, 검단스마트시티<조감도> 사업이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인천시의회는 지난 16일 건설교통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추진이 무산된 검단스마트시티 사업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이날 행감에서 이한구(계양구 4) 의원은 “이 사업 추진으로 주민 등 지역에서 혼란이 있는 상황인데도 정책 실패에 대한 정치적 책임 문제로 인천시가 발표를 주저하고 있다”며 “더 이상의 손실을 막으려면 검단스마트시티 하루빨리 사업을 매듭짓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도시공사 김우식 사장은 이에 대해 “검단스마트시티 협상에 대한 공식 발표가 나진 않았지만 사실상 무산됐다고 본다”며 “검단새빛도시 사업의 착공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말에 따라 좌초 위기에 처한 검단스마트시티 부지는 당초 계획대로 신도시가 건설될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김 사장은 이어 “아직 인천시로부터 기반공사 착공에 대한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착공이 당초 예상보다 1년여 늦어졌지만 남은 기간에 사업을 조속히 시행해서 준공 시기인 오는 2023년에 맞추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천시는 지난달 31일 최종 입장이 담긴 기본협약안을 두바이 국영기업 스마트시티두바이(SCD)와 특수목적법인 스마트시티코리아(SCK)에 전달했다. 이에 SCK는 ‘동의할 수 없다’고 전달했다.

하지만 시는 협상 결렬 선언을 하지 않고 있다. 검단스마트시티 협상으로 신도시 사업이 늦어지면서 금융손실액은 하루에 3억원 정도가 발생하고 있다. 시가 결렬 발표를 미룬 사이에 쌓인 손실액만 해도 40억~50억원에 이른다.

최석정(서구 3) 의원은 “금융이자로 하루에만 세금 수억 원이 나가고 있다”며 “검단새빛도시를 인천도시공사와 공동 시행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손실액을 문제 삼으면 더한 타격을 입는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검단스마트시티 사업에 청와대가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전달했던 것으로 의혹이 제시돼 논란이 에상된다.

‘친박’ 유 시장이 사실상 무산된 검단스마트시티의 최종 발표를 보름 가까이 미룬 이유도 청와대의 ‘하명’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지난 8월 유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협조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국토부가 8월 말 갑자기 시와 도시공사, LH 관계자 등을 모이라고 한 후 그동안 보이지도 않던 산업부 서기관까지 합석해 검단스마트시티의 진행 상황을 함께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지역 일각에서는 인천시가 계속해서 입을 닫고 있는 이유가 청와대의 ‘지침’을 기다렸기 때문이라고 의심했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금융비용과 부대비용까지 더하면 10조원이 넘는 사업을 유 시장이 혼자서 판단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청와대에서 답변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계속해서 지연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17일 오후 2시30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검단스마트시티 사업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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