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무역장벽]전세계 한국무역관의 70%는 “ 트럼프 당선이 우리경제에 ‘부정적’ 영향 줄 것”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신고립주의와 보호무역에 대한 전세계적인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America First’를 외치는 트럼프의 구상이 담긴 ‘무역정책 200일 계획’이 알려지면서 아메리카 대륙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등으로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7일 뉴욕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 기조에 따라 사실상 폐기 수순에 돌입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되살리기 위해 면담한다. 영국의 브렉시트에 이은 트럼프의 당선 등 갈수록 높아지는 무역장벽을 넘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 무역 진흥의 일선에 서 있는 KOTRA 무역관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이 국내 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은 물론 현지 진출 기업에서의 위기와 기회 요인을 찾는 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헤럴드경제신문은 전세계 86개국에 진출해 있는 KOTRA 무역관장을 대상으로 도날드 트럼프 당선이 해외로 진출하고 있는 국내 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의견을 물어봤다. ▶관련기사 14면

설문에 응한 64개국 무역관 가운데 70%는 트럼프의 당선이 우리나라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가운데 긍정적인 영향을 예상한 곳은 고작 2곳(쿠바, 탄자니아) 뿐이다. 국내총생산(GDP)의 80% 이상이 무역에서 발생하는 우리나라의 경제 구조를 감안할 때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영향을 해외 각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으로 좁힐 경우 부정적인 영향보다는 중립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60%선에 이를 정도로 많았다. 트럼프 당선으로 무역 장벽이 높아지는 것은 분명한 위기 요인이지만, 그로 인해 새로운 기회도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일례로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 가입 국가에는 위기이지만,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가입 국가에 진출한 기업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에 따른 미국 보호무역 강화로 다른 국가들의 무역장벽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북미와 남미를 제외한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은 절반 이상이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무역장벽이 높아지면서 해외 자금 유치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해외 무역관의 절반 이상이 트럼프 당선이 글로벌 무역장벽을 높이고, 그 결과 해외 자본의 국내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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