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미경 퇴진 압박’ 의혹 조원동 “검찰서 있는대로 말하겠다”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경영 퇴진을 압박한 의혹을 받고 있는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17일 오전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각종 의혹이 불거진 뒤 잠적했던 조 전 수석은 이날 자신의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 항소심 선고공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조 전 수석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검찰 조사가 있으면 있는대로 숨김없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법정에 선 조 전 수석은 항소심에서 원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부(부장 김종문)는 “과거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고, 대리운전 기사로 하여금 거짓 진술케한 점을 미루어 원심의 형이 무겁다고 볼 수 없다”며 조 전 수석의 항소를 기각했다.

조 전 수석은 지난해 10월 28일 밤 술을 마신 채 승용차를 운전하다 사고를 낸 뒤 출동한 경찰의 음주측정 요구를 거부한 혐의로 지난 1월 벌금 7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 조 전 수석은 자택 130m 인근에서 대리기사를 차에서 내리게 했고 직접 운전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조 전 수석이 대리기사에게 “직접 운전을 한 것으로 이야기하라”고 시킨 점을 들어 범인도피교사 혐의도 추가했다. 법원은 이 사건을 검토한 뒤 정식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재판에서도 조 전 수석에게 약식명령과 같은 벌금 700만원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검찰 구형량이 약하다”며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한편 조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의 지시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에게 퇴진을 압박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날 오후 검찰 조사를 받는다.

검찰은 조 전 수석을 상대로 이 부회장 퇴진 요구 발언의 취지와 배경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조 전 수석은 지난 2013년 말 손경식 당시 CJ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 부회장의 경영 퇴진을 요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손 회장이 ‘이 요구가 대통령(VIP)의 뜻이냐’고 묻자 조 전 수석이 “그렇다”고 답한 녹취록이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또 조 전 수석은 “좀 빨리 가시는게 좋겠다. 수사까지 안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도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조 전 수석은 최순실 씨 모녀가 이용했던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 대해 특혜 지원을 지시한 의혹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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