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관영매체, 朴대통령 언급 급증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북한 관영매체들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크게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총 102개 기사에서 박 대통령을 언급했다. 이는 하루 평균 6건으로, 주로 ‘비선실세’ 최순실 씨 국정농단 파문과 이에 따른 박 대통령 탄핵 및 하야를 주장하는 내용들이었다.


노동신문이 지난 7~9월 박 대통령을 언급한 기사를 내보낸 건 하루 평균 약 3건에 불과했다. 10월에도 하루 평균 4.8건이었다. 11월 들어 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 수위가 하루 평균 기사 건수를 기준으로 2배 이상 많아진 것이다.

노동신문은 아예 한 면을 통째로 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기사로 채우기도 했다. 17일자 노동신문은 맨 마지막 면인 6면 전체를 할애해 한국 정부를 비난했다. 모두 8개 기사 가운데 7개가 박 대통령을 겨냥했다. 이 신문은 16일에도 5면 전체를 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과, 퇴진 요구 시위를 벌이고 있는 한국 내 소식을 전하는데 썼다.

또 다른 신문인 ‘민주조선’과 ‘평양신문’ 역시 같은 내용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VOA에 따르면 두 신문은 16일 각각 4면과 3면에 관련 소식을 실었다. 평양신문은 ‘100만 촛불이 지켜본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 대통령 퇴진 시위와 관련해 8장의 사진을 실었다.

영상 매체 역시 마찬가지다. 조선중앙TV의 메인 뉴스인 ‘20시 보도’ 프로그램은 16일 전체 12분 길이 뉴스 시간 중 약 3분을 박 대통령과 관련된 한국 소식으로 채웠다. TV는 국정농단 파문이 불거진 시점을 전후해 매일 정기적으로 뉴스 끝부분에 2~3분 간 박 대통령을 포함한 한국 소식을 전하고 있다.

대남용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도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총 68개의 대남선전용 동영상을 제작했으며, 이 중 절반이 넘는 37개 동영상에서 박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하며 비난했다.

북한이 이처럼 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인 것은 남한의 혼란을 체제 결속 등에 활용하기 위한 속셈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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