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국정재개 수순 착착…공직사회 겨냥 ‘인사권자’ 각인 시그널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최순실 ‘비선실세’ 국정농단 파문으로 수세에 몰렸던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운영 재개 수순을 차근차근 밟고 있다.

박 대통령은 17일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사퇴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후임으로 유동훈 문체부 국민소통실장을 내정했다.

전날 주 유엔대사로 내정된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 후임으로 안총기 주 벨기에ㆍ유럽연합 대사를 발탁한데 이은 이틀째 차관 인사였다.

[사진=헤럴드경제DB]

박 대통령의 이틀 연속 차관 인사 단행은 적잖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현 정부의 임기가 15개월이나 남았지만 ‘최순실 파문’ 후폭풍으로 공직사회에서는 청와대의 신뢰와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기류가 급격히 확산되는 형편이다.

박 대통령의 이번 인사는 결국 공직사회를 향해 자신이 아직 인사권을 쥐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에 다름 아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 공석인 자리가 여럿 있는데 최소한의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대통령으로서 인사권을 행사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정상적 국정운영을 국정장악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상황을 이상하게 비틀어 보려는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이 전날 부산 엘시티(LCT) 비리 의혹에 대한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와 엄단을 지시한 것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박 대통령 본인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검찰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김현웅 법무부장관을 불러 엘시티 수사를 지시한 것은 내년 초 검사장급 인사를 앞두고 검찰에 모종의 신호를 준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역설적으로 특검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검찰이 어느 정도 제대로 수사를 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도 할 수 있다.

청와대가 다음 주 국무회의를 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 가능하다.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한다면 지난달 11일 이후 40여일만으로, 사실상 3번째 대국민담화와 같은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 거취 문제를 놓고 논란이 많지만 헌법 절차를 벗어난 퇴진ㆍ하야는 있을 수 없다”면서 “국정에 손을 놓을 수는 없는 만큼 필요한 인사조치를 하는 등 부분적으로라도 정상화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대원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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