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박근혜, 엘시티로 최순실 물타기”, 문재인ㆍ김무성 ‘엘시티 공동전선’

[헤럴드경제=이슬기ㆍ장필수 기자] 야권이 박근혜 대통령의 ‘엘시티(LCT) 비리 엄정 수사’ 지시에 “반대 세력을 겁박하고, 본인이 몸통인 ‘박근혜 게이트’ 물타기에 이용하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국정농단 파문으로 ‘사면초가’에 빠진 박 대통령이 엘시티 사건을 이용해 야권과 비박(非박근혜)계 압박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이에 따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ㆍ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나란히 관련 루머 유포자를 고소하는 등 해당 사안에서만큼은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양상이다. “부패 권력의 최정점인 박 대통령이 해당 사건 수사를 지시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사진=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안훈 기자 / [email protected]]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년 전 이영복 회장이 엘시티 용도 변경 과정에서 막대한 특혜를 얻고 비자금을 조성한 데 대해 수사를 착수하게 한 것은 바로 저 추미애였다”며 “그런데 박근혜 정부는 오히려 엘시티 사건을 이용해 반대 세력(야권)을 겁박하고, 본인이 몸통인 박근혜 게이트를 물타기 하려 한다”고 했다.

추 대표는 이어 “퇴진해야 할 분이 정치 공작을하는 어처구니 없는 광경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20년 전 저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았고, 이 회장은 징역 2년ㆍ집행유예 4년의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다. 검찰은 부패를 가려주는 방조범이었느냐”고 했다. “결국, 부패한 권력은 부패를 제대로 수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추 대표는 특히 “부패 권력의 최정점에 선 박 대통령이 무슨 자격으로 이 사건 수사를 지시할 수 있느냐”며 “공작과 찌라시 정치로 물타기 하려는 것을 이번에는 용서하지 않겠다. 당 법률위원장에게 우리 당 대선주자가 연루돼 있다는 루머를 유포하는 자는 형사 고발토록 지시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문 전 대표는 전날 서울 중앙지검에 ‘엘시티 연루설 유포자’를 고소한 상태다.

야권뿐 아니라 새누리당 비박계에서도 청와대의 ‘엘시티 카드’에 대한 강경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김 전 대표 역시 전날 영등포경찰서 사이버 수사대에 관련 혐의자를 고발했다. 김 전 대표는 “이 시점에 (박 대통령이 수사를) 공개 지시한 것은 옳지 못하다”며 “엘시티 비리에 청와대가 개입돼 있다는 주장에 ‘관여가 없다’고 강조하려다 보니 그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엘시티 비리 수사 지시로 오히려 비박계와 야권의 공동대응 전선이 강화하는 양상”이라며 “김 전 대표와 문 전 대표가 해당 사건과 무관함을 자신 있게 주장하는 만큼, 오히려 불똥이 청와대로 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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