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미국ㆍ한국 정치불안, 아베 돋보이게 해”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외국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가운데,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과 한국의 ‘최순실 박근혜게이트’가 아베의 지도력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날 닛케이는 “당초 트럼프가 당선되면 아베 정권에 역풍이 불 것이라는 분석과 달리, 트럼프의 당선이 아베 정권에 지지가 쏠리는 플러스 카드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친구를 둘러싼 국정개입 의혹으로 혼란이 확대되고 있고, 영국에서는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소동의 여파가 계속되면서 아베의 안정감이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아사히 신문은 이날 일본 내각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아베와 트럼프의 회담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철폐, 주일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 민감한 발언을 해온 트럼프의 진의를 파악한다는 점에서 중요”했다고 전했다. 그런 의미에서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트럼프와의 개인적인 관계를 발빠르게 구축하고 나섰다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당선은 일본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과 달리 현재까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6일 닛케이 225지수는 1만 7862.21에 장을 마쳐 2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가 하마 도시히로 일본 제일경제연구소의 수석경제학자는 “트럼프 차기 정부의 상무장관에 자유무역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투자자 월버로스가 거론되고 있다는 보도도 있어, TPP에 대한 태도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라고 기대했다.

한편, 닛케이는 트럼프가 자신의 공약대로 TPP를 탈퇴하고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추진하면 상황은 달라져 아베가 내년 1월 중에 중의원 해산을 추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과거 “트럼프의 당선을 가정하고” 조기해산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14일 NHK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 대비 5%포인트 증가한 55%를 기록했다. 닛케이와 NHK 등은 트럼프의 당선으로 국제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아베의 지지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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