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타오르는 촛불①] 100만도 무시하는 정부…성난 민심 19일엔 얼마나

-박 대통령 검찰 조사 거부에 민심은 “참지만은 않을 것”

-수도권 제외한 지역에서만 30만명 예상…6월항쟁 넘어서

-보수단체 ‘맞불집회’ 예고에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있어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성난 민심이 언제까지 박 대통령의 독선을 참을지 모르겠다”

지난 12일 민중총궐기부터 오는 19일로 예정된 4차 전국 동시다발 주말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 관계자의 발언이다. 비선실세의 국정개입에서 촉발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이번 주말 촛불집회는 박 대통령의 검찰 수사 거부로 인해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였다. 이미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이번 촛불집회에서 ‘강한 메시지 전달’을 요구하고 나섰고,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예고돼 자칫 물리적 충돌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주최 측은 오는 19일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만 30여만명이 촛불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 1987년 6월 항쟁 이후 최다 참가인원이다. 서울에서도 100만명 가까운 인파가 주말 촛불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박현구 [email protected]]

실제로 지난 15일 박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최순실(60ㆍ구속) 씨의 구속 만기일인 오는 20일 전까지 대통령 대면 조사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치자 각계 사회단체가 일제히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최종신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박 대통령이 교묘한 술책으로 검찰 조사와 퇴진 요구를 피하고 있다”며 “검찰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서라도 박 대통령의 범죄를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더해 여권과 청와대가 하야나 정권 퇴진은 없다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지게 된다. 민심은 변한다”는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의 발언이 공개되면서 주최 측은 주말집회 열기가 더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선범 한국진보연대 정책국장은 “오는 19일 집회는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열려 총 인원은 지난 12일 집회 당시 모인 100만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며 “잇따른 대통령과 여권의 부적절한 발언이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집회 참가를 예고한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박 대통령이 검찰 수사조차 받지 않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더 강경한 입장을 내보여야 한다”고 나섰다. 여기에 경찰이 주최 측이 신고한 내자동 로터리까지 행진을 불허한다고 지난 17일 밝히면서 시위대와의 물리적 충돌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단체 회원들의 맞불집회 예고도 변수다. 박사모는 오는 19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를 한 뒤 광화문까지 행진을 예고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며 회원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경찰은 주말집회가 폭력 사태로 번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지만, 물리적 충돌에는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보수단체와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사전에 충돌을 예방할 계획”이라며 “평화적 집회는 보장하지만, 폭력이 발생하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주최 측도 폭력 집회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주용 사회변혁노동자당 정책국장은 “오는 19일 주말집회도 기본적인 방침은 지난 12일 때와 같은 평화 행진”이라고 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태도 변화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퇴진 요구를 외면하고 기본적인 국민의 권리조차 짓밟는 행위를 계속한다면 국민들이 더는 참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최 측은 오는 19일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만 30여만명이 촛불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 1987년 6월 항쟁 이후 최다 참가인원이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19일에 준비 중인 지방 집회만 64곳에 이른다”며 “실제 참가 인원도 6월 항쟁 때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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