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인덱스’ 2003년이후 최고치… 원·달러 환율 1200원 넘본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100을 상향 돌파하며 2003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의 ‘고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전날 1175.90원에 마감한 원/달러 환율이 연내 1200원 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미국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는 이른바 ‘트럼프 텐트럼(발작)’이 달러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트럼프 텐트럼(Trump tantrum)’은 지난 2013년 미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 신호를 보내면서 채권수익률이 급등했던 ‘테이퍼 텐트럼’ 상황을 빗댄 표현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 상단을 1200원대까지 잡고 있다”면서 “트럼프 재정정책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있고 신흥국 통화 중 특히 원화는 트럼프 무역정책에 취약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강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트럼프의 재정확대 정책이 미 국채 발행등을 통해 국채 금리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긴축적인 통화정책, 미 국채 보유국의 미 국채 매입세 둔화 등도 최근 강달러 현상의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22%로 대선 투표 전일 대비 40bp 이상 상승했고, 연초 이후 최고 수준”이라면서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연동되어 달러화 강세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재차 강조되고 있는 점도 달러 몸값을 높이고 있다.

17일(현지시각)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증언 자료에서 “기준금리를 지금 수준에서 너무 오래 유지하는 것은 과도한 위험 감수 움직임을 부추길 수 있고 결국 금융 안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12월 금리인상을 강하게 시사한 점 또한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90.6%로 반영한 영향과 옐런 의장의 ‘12월 금리 인상’ 주장에 힘입어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원/달러 환율의 향방은 오는 12월 13~14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기점으로 또 한번의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황유진 기자/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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