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맵 제시ㆍ전대 친박 불출마”…공 받아든 與비주류 “이정현 사퇴가 답” 각론은 달라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이정현 사퇴가 답이다.” 당 혼란 책임지고 로드맵을 제시하라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주문에 대한 비주류의 응답이다. 비상시국회의는 18일 논의 끝에 다시금 이 대표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촉구하는 결론을 내렸다. ‘전당대회 친박 불출마’ 당근에도 “조기 전대는 없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재창당 과정에서 친박 배제 여부를 두고는 구심점 없이 흔들리는 한계를 남겼다.

비상시국회의 실무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이렇게 의견을 모았다. 황영철 의원은 브리핑에서 “우리가 제시하는 로드맵은 이 대표가 하루라도 빨리 사퇴하고 비대위를 구성해 당 해산과 쇄신 방안을 논의하고, 쇄신을 마무리한 뒤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퇴 요구 아닌 대안을 제시하라”는 이 대표 주문에 다시 “사퇴”로 받아친 것이다.

[사진=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실무자 회의가 열리고 있다.    안훈 기자 / [email protected]]

조원진 최고위원이 전날 이 대표와 지도부가 12월 말 전원 사퇴하고, 1ㆍ21일 전당대회에 친박계는 불출마하고, 친박계가 전당대회에 개입하지 않고, 새 대표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는 ‘4단계 퇴진’ 방안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의견이기 때문에 굳이 답변을 드릴 필요가 없다”면서도 “이 대표 안과 똑같이 지도부 사퇴 뒤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것인데, 국민으로부터 전혀 관심도 못 받을 뿐더라 당권 싸움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하지만 비주류 내에서도 당 쇄신 각론에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비상시국회의를 주도하는 중진의원들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은 당내 분란과 국정파탄의 책임을 지고 있는 친박 핵심들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2선 후퇴, 정계 은퇴까지 언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대권주자이자 비상시국회의 대표자 중 한 명인 유승민 의원은 이날 오전 한 포럼에서 특강을 마친 뒤 “비대위 체제로 하루라도 빨리 가야 한다”면서도 “비대위 체제가 계파 싸움으로 비치는 게 좋지 않기 때문에 친박ㆍ비박이 합의할 수 있는 (비대위) 구성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친박 핵심의 정계은퇴에는 선을 그은 것이다.

오는 20일 열리는 비상시국회의 총회에서도 단일대오 형성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황 의원은 “(총회는) 어떤 단일한 안을 내기 힘든 구조”라며 “비상시국회의 구성원 안에도 (다양한 생각이) 존재하기 때문에 굳이 하나로 모으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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