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오 렌치 伊총리, 개헌 국민투표 부결시 사퇴 의사 재시사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오는 12월 4일 개헌 국민투표에 자신의 총리직을 내걸 뜻을 재차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렌치 총리는 이날 RTL에서 진행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만약 시민들이 반대에 투표하고 더이상 작동하지 않는 뒤떨어진 시스템을 지지한다면, 과도 정부에서 다른 정당들을 상대할 사람은 내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는 개헌 논의를 이끌던 초반에도 투표 결과에 자신의 거취를 거는 발언을 했지만, 여론조사 결과 승리를 낙관하기 어려워지자 “국민투표를 개인화한 것은 잘못”이라며 한 발짝 물러선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발언으로 렌치 총리는 투표 결과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나올 경우 총리직을 사임할 뜻을 다시금 시사한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렌치 총리는 이탈리아의 비효율적인 정치 시스템을 개혁하고, 정치 안정을 이루겠다며 상원의 권한을 대폭 줄이는 것을 핵심으로 한 헌법 개정 국민투표 통과를 독려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치 체계에서는 상원과 하원이 동등한 권한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양원이 정부의 입법안을 주고 받으며 입법을 지연하거나 차단해 이탈리아 정치 불안을 초래한다는 비판이 일어 왔다.

그러나 20개 주를 대표하는 상원 대신 중앙 정부에 더 많은 힘을 실어 줄 이번 헌법 개혁안이 행정부에 과도한 권한을 실어줌으로써 민주주의에 역행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17일 이탈리아 경제지 일 솔레 24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의견이 34%로, 찬성 투표를 하겠다는 의견 29%에 5%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그러나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는 응답도 37%에 달해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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