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경쟁에, 트렌드 변화에…현대차 차량 매출비중 5년 연속 감소

2011년 대비 올해 10%포인트 가까이 줄어

차량 임대 수요 늘며 금융 매출비중은 상승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현대자동차가 차를 팔아서 매출을 늘린 것보다 할부, 리스 등 자동차 금융에서 발생하는 매출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지며 전체 매출에서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5년 연속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현대차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으로 현대차 차량 부문 매출비중은 77.1%를 기록했다.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2011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으로 차량 부문 매출비중이 감소하고 있다. 2011년 86.3%에 비하면 5년 만인 올해 10%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지난해 80%선이 깨지면서 79%를 기록했고 올해 총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보다 차량 매출비중이 줄 것으로 보여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반대로 금융 부문 매출비중은 5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2011년 9.4%를 기록한 뒤 2012년 10%선으로 오르더니 올해 3분기 누적으로는 15.7%까지 상승했다. 금융 부문 매출은 주로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HCA 등에서 하는 할부금융, 리스, 신용카드를 통해서 발생한다.

매출 비중에서 차량과 금융이 정반대 현상을 보이는 것은 매출 증가율이 현저히 차이나는 것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2011~2015년 현대차 연간 매출증가율을 보면 차량 부문은 2012년만 해도 6.2%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2013년 3.2%로 뚝 떨어진 뒤 2014년 1.1%, 2015년 0.5%로 매출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내수와 해외시장에서 갈수록 신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를 팔아서 거두는 매출 증가 속도가 더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금융 부문은 비교적 꾸준한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2012년 18.9% 증가율을 기록한 뒤 2013년 14.2%에서 2014년 8.9%로 다소 줄었지만 2015년 다시 15.5%로 두 자릿 수 성장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전까지 차를 구매하던 소비자들이 장기렌트나 리스로 옮겨오는 소비트렌드 변화를 주요인으로 보고 있다. 현대캐피탈 자동차 리스 실적을 보면 2011년 6조1800억원에서 지난해 9조3000억원으로 치솟을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3년 자동차 리스 실적 평균 성장률 17% 이상이다. 전체 리스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58.3%에서 지난해 69.6%까지 올랐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장기렌트와 리스 고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오토금융을 통한 매출은 당분간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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