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수사] 미르ㆍK스포츠재단 사무실 가보니…수사 한 달새 텅 비어

- 외부현판 떨어지고 문 굳게 닫혀 인적 없어…사실상 공실

- 최순실 주무대인 논현동…관련 사무실 모두 한동네 이웃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검찰이 미르ㆍ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 사건을 수사한 지 한 달동안 각 재단 사무실이 텅 빈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달 검찰이 조사를 위한 압수수색에 들어간 이후 해당 사무실들이 사실상 업무 중단 상태인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사진=검찰이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 사건을 수사한 지 한 달동안 각 재단 사무실이 텅 빈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지는 외부 현판이 철거된 서울 강남구 논현동 미르재단 사무실(왼쪽)과 K스포츠재단 사무실 외벽.]

지난 해 10월 설립된 ‘재단법인 미르’가 위치한 강남구 논현동의 한 사무실. 지난 10월 26일,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된 이후 현재 해당 사무실은 공실 상태다. 건물 외곽에 붙어있던 현판도 없어진 상태다. 한편 건물로 들어가는 문은 굳게 잠겨있어 건물 내부에 인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건물 관계자는 “지난 주말께 현판을 뗀 것으로 안다”며 “아직까지 (미르재단이 있던) 3층엔 새로 입주한 곳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르재단과 쌍둥이 재단이라고 불리는 K스포츠재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K스포츠재단이 위치한 곳은 미르재단과 도보거리로 불과 500m 가량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이곳 역시 지난 달 26일 검찰의 압수수색이 있은 후 외부 현판이 철거된 상태지만 여전히 재단이 입주해 있던 2층과 3층에 사무실은 입주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책상과 전등 같은 사무실집기만 있을 뿐 실제 업무는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재단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시작한 지 한 달 가까이되는 시간동안 사무실들이 비어 있는 상태로 방치돼 있는 것이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위치한 지역은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주목된 최순실 씨(60)의 주무대였다. 

[사진=지난 달 검찰이 압수수색에 들어간 이후 최순실 씨가 관여한 재단 사무실들이 사실상 업무 중단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지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K스포츠재단 사무실. 재단이 입주해 있던 2층과 3층 사무실은 여전히 그대로이나 실제 업무는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르재단 사무실과 K스포츠재단 등 최 씨가 관여한 재단과 주요 정·관계 인사들을 만났다고 알려진 회의 장소 모두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해 있다. 최 씨는 지난 2014년 11월께 측근 김성현(43) 씨 등을 대표로 내세워 논현동에 광고기획사 ‘존앤룩씨앤씨’를 세웠다. 이후 해당 법인은 최 씨가 정ㆍ관계 인사들과의 아지트로 사용한 카페 ‘테스타로싸’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최 씨가 최측근인 고영태(40) 씨와 함께 지난 2014년 7월께 설립한 광고기획사 고원기획은 해당 카페에서 직선거리로 50m 가량 거리에 있다. 최 씨는 이 일대에서 각종 사업과 재단활동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최 씨는 지난 9월 언론에 의해 국정 농단 의혹이 제기되면서 일대 부동산을 급히 처분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카페 ‘테스타로싸’가 있던 곳엔 현재 다른 업체가 입주해 리모델링 중이고 본인이 소유한 신사동 미승빌딩 역시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 수사는 대통령이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으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검찰은 최 씨의 혐의 중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출연금 강제 모금에 대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연일 내놓고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변호인 측은 지난 15일 검찰의 대면조사를 받기 어렵다는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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