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수능]국영수 모두 ‘불수능’…“2016→모평→2017, 점점 어려워졌다”

-통합형 국어, 비문학 지문 길고 작년보다 어려워
-수학 영어도 까다로운 고난도 문항 “상위권 변별력 커져

[헤럴드경제=조범자(세종) 기자] 17일 치러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국어와 수학, 영어 등 주요영역이 모두 전년도 수능에 비해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진갑(계명대 화학과 교수) 수능 출제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2017학년도 수능 출제방향 브리핑을 갖고 “올해 수능은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일관된 출제기조를 유지했다”며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핵심적이고 기본적 내용 중심으로 출제해 고교 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김영욱(서울시립대 국문과 교수) 검토위원장은 “난이도는 기본적으로 적정 난이도의 일관성 유지가 대단히 중요하다. 올해 출제에서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이다. 6월과 9월 모의평가 수준과 유사하게 이번 수능도 출제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전년도 수능보다 다소 높아졌을 것이라고 고교 진학담당 교사들과 입시업체들도 내다봤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7일 오전 전국 1183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올해 수능에는 지난해보다 2만 5200명 감소한 60만5987명이 지원했다. 서울 중구 이화여외고 시험장에 입실한 수험생들이 가져온 교재 등을 들여다 보며 마지막으로 수험 준비를 하고 있다. phko@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수능 상담교사단의 국어 담당인 김용진 동국대부속여고 교사는 “6ㆍ9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이다. 정답자 20~30%의 최고난이도 문항은 없다”면서도 “지문이 길어졌고 지문구성과 형식에 변화가 있는 게 특징이다. 학생들이 보기엔 전년보다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다”고 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중세고전문법이 어렵고 비문학 과학지문이 까다로워 시간도 부족했을 것이다”며 “국어 영역이 인문과 자연 통틀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2교시 수학영역은 올해 수능부터 2009 개정 교육과정 적용으로 출제 범위가 달라져 작년 수능과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수학 역시 고난도 문제가 포진해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교사와 입시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유제숙 한영고 교사는 “생소한 유형은 줄었고 9월 모평에 나온 유형들이 많이 보인다”면서도 “9월 모평보다 약간 어렵다. 고난도 문제를 2~4개로 정도로 예측한다”고 했다.3교시 영어는 재작년 ‘물수능’에 비해 체감 난도가 높았던 지난해 수준으로 출제됐다. 영어 역시 상위권 변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유성호 숭덕여고 교사는 “전체적으로 상위권 학생들에 대한 변별력을 갖췄다. 변별을 위해 출제된 2~4 문항 외에는 전반적으로 어렵다는 느낌은 없었을 것이다”며 “신유형의 문제는 없었는데, 작년 수능 때 빈칸에 단어 하나를 추론하는 문제를 올해는 2개의 어휘를 추론하는 것으로 변형했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좀 새로워졌다 느꼈을 것이다”고 했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빈칸 추론 문제, 문장 삽입, 장문 독해에서의 빈칸 추론 문제가 고난도 문제로 출제됐다”며 “작년 수능과는 비슷하고,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출제됐다”고 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문과에서는 국수영 모두 변별력이 높아졌고 특히 수학과목에 대한 변별력은 최근 수능에서는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과에서는 수학보다는 국어와 영어에 대한 변별력이 크게 증가될 것으로 보여진다”며 “등급컷과 만점자 비율이 전년 대비 대부분 내려갈 것이다”고 전망했다.

윤기영 충암고 교사는 종합평가에서 “2016학년도, 6월 모의평가, 9월 모평, 이번 수능 등 계속에서 어려워지면서 수험생들이 어느정도 난이도 적응했을 것이다. 사실은 어려워진 게 아니라 재작년에 비해 변별력을 갖춘 문제가 되어 가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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