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짙어지는 김재원 위증 의혹…여권 관계자 “김 전 수석이 몰랐을 리 없다”

[헤럴드경제=고도예·유은수 기자] 친박(親朴) 핵심인사인 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지난 2010년 법정 진술을 두고 뒤늦게 위증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김 전 수석은 지난 2010년 신동욱(48) 공화당 총재의 명예훼손 사건 4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박근혜 대통령이 2004년 이후 최 씨 일가와 연락을 단절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나 여권 관계자들은 김 전 수석이 박 대통령과 최 씨일가의 관계를 몰랐을리 없다며 위증 의혹을 제기했다.

<헤럴드경제>가 김 전 정무수석의 위증 의혹에 대해 최초보도( “朴, 2004년 이후 崔씨 일가와 연락 끊었다”…측근도 ‘거짓말’ (11월 15일자)”)한 후 입수한 공판진술조서에 따르면 그는 검찰이 ‘박근혜는 2004년 이후 고 최태민 목사의 친인척들과 완전히 연락을 끊었고, 고(故) 최태민 목사의 친인척들이 육영재단을 차지하기 위해 폭력사건을 사주한 사실도 없었지요?’라고 묻자 ‘예. 이 부분은 증인이 잘 알고 있는 내용인데 모두 사실로서 연락을 취한 사실도 없고, 육영재단과 관련해 폭력사건을 사주한 사실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고 답했다. 


신 총재는 지난 2009년 박근혜(당시 후보자)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김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의 위임장을 받아 대리인 자격으로 신 총재를 고소했다.

김 전 수석은 위증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박 대통령을 보좌하던 이춘상(2012년 사망)·안봉근 보좌관이 정리해준 내용으로 법정 증언을 한 것 뿐이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최순실과의 관계를 물은 것은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안 전 비서관이 허위 자료를 만들어 김 전 수석에게 위증을 하도록 만들고, 신 총재가 처벌받도록 일을 꾸몄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당시 경선 캠프 관계자들은 김 전 수석이 최 씨 일가와 박 대통령의 관계를 몰랐을 리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익명을 요구한 당시 캠프 관계자는 “캠프 사람 중에 문고리 3인방과 정윤회가 일명 ‘삼성동팀’으로 일하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캠프 일을 하면서 문고리 3인방(정호성·안봉근·이재만)이 보이지 않아 부르면 한참 뒤에 모습을 드러내며 ‘삼성동에서 왔다’고 했다”며 “‘삼성동에서 왜 왔냐’고 묻자 ‘정윤회가 거기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캠프에서는 문고리 3인방과 정윤회가 삼성동의 한 장학회 사무실에서 연설문 작성 등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알고있었다”며 “김 전 수석이 몰랐을리 없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여권 핵심 관계자도 “김 전 수석은 박근혜 주위 인적 관계를 훤히 알고 있는 인물”이라며 “여권에서도 최순실 관련 정황을 가장 잘 아는 사람 중 한 명이다”고 귀띔했다.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1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시 재판에서 김 전 정무수석을 비롯해 박지만 회장의 비서인 정모 씨 등 증인들이 위증을 했다”며 “진실을 밝히고 싶지만 재심청구는 현실적 이유로 고민중이다”고 말했다.

당시 재판과정에서 소송당사자가 김 전 수석의 발언을 위증이라 문제삼은 점도 새롭게 확인됐다. 신 총재와 함께 박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을 인터넷에 게시한 혐의로 기소된 정모(54) 씨는 1심 결심공판에서 “2004년 이후 최씨 일가와 관계가 단절됐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정 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본지는 위증 의혹과 관련해 김 전 수석과 수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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