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소비’ 이끈 신발 기부 탐스…기부 전략 변경

탐스 신발 기부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탐스 슈즈’(Toms Shoes)는 판매되는 신발 수만큼 제3세계 어린이들에게 신발을 기부하는 일대일 기부 정책으로 ‘착한 소비’를 이끈 대표적인 회사다.

탐스는 맨발로 다니는 가난한 아이들에게 신발을 신겨 줌으로써 질병을 예방해 이들이 건강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다고 홍보했고, 할리우드 스타들의 호응과 소셜미디어의 입소문을 바탕으로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에서 크게 성장했다.

20대 청년이던 블레이크 마이코스키가 아르헨티나 여행 중 맨발의 아이들을 보고 시작한 이 사업은 2006년 설립 당시 200켤레 기부를 목표로 했지만 이후 지금까지 약 6천만 켤레 이상의 신발을 판매,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기업과 소비자의 선택에 찬물을 끼얹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전했다.

현물 기부가 현지의 시장을 망치고 구호에 의존하는 문화를 만들며 현금으로 지급될 때보다 더 낭비될 수 있다는 기존의 우려는 이미 존재해 왔다.탐스는 자사의 신발 기부 전략의 효용성과 신뢰도 등을 확인하기 위해 전문가들에게 연구를 의뢰했다.

연구진은 엘살바도르의 18개 지방에 사는 1천578명의 어린이를 무작위로 선정해 신발을 기부받은 어린이와 그렇지 못한 어린이를 비교하고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일단 신발을 기부받은 어린이들은 선물을 매우 좋아했고, 90% 이상의 어린이들이 신발을 신었다.

하지만 어린이들이 신발을 신고 밖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약간 늘었다는 것 이상의 긍정적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반적인 신발 착용률이나 어린이들의 건강 향상, 건강한 자아 형성 등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다만 탐스의 신발 기부가 현지의 신발 판매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기존의 우려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켤레의 신발이 기부될 때 현지 브랜드의 신발 판매는 1켤레 정도 줄어드는데 이는 통계학적으로 무의미한 수준이다.

연구에 참여한 브루스 위딕 샌프란시스코대 교수는 “아주 작은 영향이라도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됐지만, 변화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게다가 ‘누군가 내 가족을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하는 비율은 신발을 선물 받은 어린이(79%)가 선물을 받지 못한 어린이(66%)보다 높게 나타났다.

“외부의 도움이 실재할 때 거기에 의존하기가 더 쉽다는 것”이라고 위딕 교수는 설명했다.그러면서 일대일 신발 기부 정책은 기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발을 기부하는 것은 신발을 살 수 없을 만큼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것인데, 그만큼 가난한 아이들에게는 신발이 아닌 다른 것이 더 도움될 수 있다며 “신발은 먹을 수 없다”고 위딕 교수는 말했다.이런 연구 결과에 따라 탐스 슈즈는 현재 선글라스와 안경 판매량에 따라 안경이나 치료, 수술 등 시력 교정을 지원해 주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고, 신발 기부는 공동체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어린이들에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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