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퍼레이드…호남, 새누리당과 박근혜를 완전히 버렸나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야권의 심장인 호남은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을 향한 지지율이 높았기에, 여권은 이 지역에서만큼은 선거 때마다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러한 추세는 최근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파문으로 인해 기이할 정도로 강화됐다.

최 씨의 국정농단 파문이 본격적으로 불거지자, 정치권에서는 “호남이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지지를 완전히 철회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해 4ㆍ13 총선 결과가 나올 당시만 해도 상황은 긍정적이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정운천 의원이 각각 전남 순천과 전북 전주에서 새누리당 깃발을 꽂았을 때 일부 정치 전문가들은 “영ㆍ호남 간 지역주의 붕괴가 시작됐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호남의 지지율은 ‘0%’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조사해 18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에 대한 호남 지지율은 3주째 ‘0%’를 기록하고 있다.

새누리당을 향한 호남 지지율도 하락세를 거듭하다 이날 ‘0%’를 기록했다. 지지율이 낮은 추세를 보이긴 했지만, 7~9%까지 형성돼왔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폭락한 셈이다. 한국갤럽 측에 따르면, 호남의 평균 지지율은 지난 10월 평균 9%에 이르며 두자릿수를 앞두고 있었지만, 11월(3주차까지)에 들어선 3%로 내려앉았다. 


다수의 여론조사 기관 관계자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참으로 드문 현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사를 실시한 이래 처음 발생한 일이기 때문이다.

한국갤럽 측 관계자는 “대통령 직무평가에서 (특정 지역에서 3주째 0%는) 없었던 경우이자, 확률적으로 매우 희귀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어 “호남 쪽은 의견이 선명해 0%가 나올 수 있다. 다음 조사에서 1~2%가 나온다고 해도 (지지세가) 크게 바뀌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9일 전당대회서 ‘보수여당 최초 호남 출신 대표’라는 타이틀을 얻었던 이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호남도 주류정치의 일원이 돼야 한다”며 호남과의 연정을 꾀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호남에서 최초로 ‘0%’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대표가 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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