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ㆍ귀 막힌 스몸비족…국민 22% “스마트폰 보면서 걷다 사고 날 뻔”

-현대해상 실태조사…3명 중 1명 ‘보행중 스마트폰 사용’

-“소리 인지 50%ㆍ시야 폭 56%ㆍ전방주시율 15% 감소”

-안전처, 체계적 통계관리 등 생활밀착형 안전대책 추진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80%, 생활의 일부분이다. 하지만 국민 3명 중 1명은 보행 중에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했고 이로 인해 사고가 날뻔한 아차사고를 경험한 경우도 2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에서 지난 9월 21일 보행자 1396명을 대상으로 한 일반도로 보행중 스마트폰 사용실태에 대한 분석결과 보행자자 33%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보행자가 소리로 인지하는 거리가 평소 보다 40~50% 줄어들고, 시야폭은 56%가 감소되며, 전방주시율은 15% 정도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사고가 날 뻔한 아차사고도 응답자의 22%가 경험했다.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는 음악을 듣거나 문자를 보내는 경우가 245명(25.4%)가 가장 많았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전체의 26%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 중 스마트폰 사고가 발생한 연령대는 40대 이하 젊은 층이 많았다. 보행 중 스마트폰 사고 비중은 연령별로 40대가 20.3%로 가장 높았다. 20대(20.9%), 10대 이하(19.2%), 30대(16.3%) 등이 뒤를 이었다.

사고는 주로 오후 3~5시에 많이 발생했다. 84%는 보행 중에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위험하고 인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5년간 스마트폰 관련 차량사고는 2011년 624건에서 2015년 1360건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자동차에 치인 보행자도 지난해 142건이 발생, 2011년(87건)의 1.6배를 기록했다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보행자가 소리로 인지하는 거리가 평소 보다 40~50% 줄어들고, 시야폭은 56%가 감소되며, 전방주시율은 15% 정도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사고가 날 뻔한 아차사고도 응답자의 22%가 경험했다.

이에 국민안전처(장관 박인용)는 최근 미래창조과학부, 교육부, 경찰청, 서울시, 도로교통공단, 교통안전공단,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등 전문가와 함께 보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보행안전사고 예방대책을 추진한다.

우선 민간기업체 등에서 기개발된 스마트폰중독방지앱 활용을 적극 권고해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할 수 있도록 한다. 스마트폰 보급화로 인해 안전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해 교통사고 통계에 ‘휴대폰 사용 중’ 보행자 사고 항목을 추가해 체계적인 통계관리를 해 나갈 계획이다.

또 서울시내 시청앞 등 5개소에 시범설치된 보행 중 스마트폰주의 표지판과 보도부착물의 효과성을 모니터링해 효과가 입증되면 경찰청과 협의를 거쳐 정식 교통안전시설로 지정하는 등 전국적으로 확대해 보급할 예정이다.

안전처는 생애주기별 안전교육 콘텐츠에 보행 중 스마트폰 안전사고 예방 콘텐츠를 추가 반영하는 등 대국민 캠페인과 교육ㆍ홍보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최규봉 국민안전처 생활안전정책관은 “이번 대책추진은 생활 속에서 스마트폰의존도가 높아지는 추세에 보행 중 스마트폰 사고의 위험성을 깊이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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