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노인의 삶 ①]자식 덕은 무슨…4명 중 1명 “일해야 먹고산다”

-지난해 서울지역 65세 이상 노인 취업자 3만명…고용률 26%

-73%는 “본인ㆍ배우자가 생활비 마련”…“자식 의존” 크게 줄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중 고령자 7만1140명…비중 30% 육박

[헤럴드경제=강문규ㆍ이원율 기자]#.은퇴 이후에도 먹고살기 위해 직업을 찾아 헤매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60대 이모 씨는 은퇴 이후 아파트 경비원으로 재취업에 성공했다. 3년 전 중소기업 부장으로 퇴임한 이후에 경비원으로만 3번째 취업이다. 이 씨는 부족하지만 모아 놓은 재산과 연금을 받으며 생활하려 했지만 큰 아들이 갑자기 결혼 하는 바람에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그동안 마련해놓은 돈을 모두 아들 전셋집을 구하는데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더 큰 문제는 둘째 아들이다. 대학을 졸업한지 2년이 넘은 20대 후반의 둘째 아들은 공시생(공무원시험 준비생)으로 불리는 사실상 백수다. 공무원 시험 준비로 학원비도 들어가고 기죽지 않게 틈틈이 용돈도 따로 쥐어줘야 한다. 이제 남은 건 살고 있는 아파트 한 채뿐인데 관리비 내기도 벅차다. 24시간 맞교대인 경비직 특성상 육체적으로 힘들고 월급으로 받는 돈도 140만원에 불과하지만 일할 곳이 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서울의 노인들은 먹고살기 위해 다시 일터로 내몰린다. 은퇴 이후에도 일을 해야 하는 고단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서울지역 65세 이상 노인 취업자는 30만8000명이었고 고용률은 26.0%에 달했다.

서울의 노인들은 먹고살기 위해 다시 일터로 내몰린다. 은퇴 이후에도 일을 해야 하는 고단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경인지방통계청의 ‘서울지역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취업자는 30만8000명이었고 고용률은 26.0%에 달했다. 서울지역 고령자 4명 중 1명은 아직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고령의 취업자는 5년 전인 지난 2010년(22만6000명)보다 8만2000명이 늘었다.

65세 이상 인구의 고용률은 2010년 23.6%에서 2015년은 26.0%로 2.4%포인트 늘어나 전체 연령대 상승폭(1.1%포인트)에 비해 2.2배가 높다.

연령대별 고용률을 보면 대한민국 노인들의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다. 지난해 60~64세 고용률은 55.3%로 2010년 49.3%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대 고용률(58.4%)에 육박하는 수치다. 


60세 이상 고령자 중 10명 중 7명 이상이 ‘본인 및 배우자가 생활비를 마련한다’고 답했다. 이는 2011년 59.6%, 2013년 65.4%, 2015년 72.6%로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고령자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방법으로는 근로ㆍ사업소득(44.7%)이 가장 높았다. ‘연금ㆍ퇴직금’(27.3%), ‘재산소득’(20.1%), ‘예금’(7.9%)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자녀 또는 친척 지원을 받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5년 21.6%로 2011년(32.8%)보다 11.2%포인트나 줄었다. ‘정부 및 사회단체의 지원을 받는다’는 비율도 2011년 7.6%에서 2015년 5.7%로 낮아졌다.

기초생활보장 일반수급자 중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이 30%에 육박했다. 노후 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고령 인구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 발생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난해 서울지역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는 7만1440명으로 전체 수급자(24만6580명)의 29%를 차지했다. 여성이 4만6850명으로 남성(2만3590명)을 압도했다.

올해 서울의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처음으로 유소년 인구보다 많아졌다.

65세 이상 서울 인구는 123만5000명으로, 0~14세 유소년 인구 111만6000명보다 많았다.

이에 따라 15세 미만 유소년 인구에 대한 65세 이상 노령인구 비율을 나타내는 노령화지수는 105.9을 기록했다.

서울의 노령화지수는 2000년 28.8였으나 매년 꾸준히 높아져 2010년 67.0, 2015년 99.8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100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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