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의 반란①] 너도 나도 가격인상 … “안 오른게 뭔가요?”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가격 상승이 트렌드(Trend)인가봐요.”

치솟는 ‘체감 물가’가 무섭다. 소비자물가지수는 6개월째 1%대 이하의 낮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데, 곳곳에서는 “물가 때문에 죽겠다”는 소리가 들린다. 채소 가격 상승률(10월 신선채소 제품군 가격 상승률은 42%)은 겨울을 앞서 하곤 하는 ‘연례행사’ 김장조차 머뭇하게 만들었고, 주류와 식품가격도 연달아 올랐다. 주위에선 다들 먹고살기 힘들다는데 물가까지 오르니 소비자들은 짜증이 났다.

한 재래시장에 위치한 생선가게의 모습.   [사진=헤럴드경제DB]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의 전년동기대비 상승률은 1.3%, 소비자들이 주로 구입하는 품목 142개를 뽑아 가격을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의 경우에는 소비자물가지수보다 낮은 1.0% 성장하는 데 그쳤다. 최근 6개월간 소비자물가지수와 생활물가지수 모두 0~1%대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품목을 통해 살펴본 물가는 연일 고공행진이다. 지난 10월 배추와 무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143.6%, 139.7% 올랐다. 배추 한 포기 가격이 5000원에 육박한다. 코카콜라가 2년만에 콜라와 환타의 출고가를 5%인했고, 오비맥주도 판매하는 주류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6% 올렸다.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롯데제과의 비스킷 제품군도 가격을 인상했다.

업체들은 원가 인상을 원인으로 삼고 있다. 콜라와 환타 가격을 올린 코카콜라도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원당과 원유가격이 상승해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사진설명=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8.1% 상승했다. 김장철을 맞아 소비가 늘어난 배추와 무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143.6%, 139.7% 가격이 올랐다. 전체 신선채소 제품군의 가격 상승률은 42.0%에 달했다.    이상섭 [email protected]]

이같은 업체들의 주장은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올해 초보다는 올랐다는 데서 타당성을 얻는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인상 추이를 지난 5년을 놓고 봤을 때는 되레 떨어졌다. 석유는 45%가량, 또 비스킷과 콜라에 들어가는 원료인 원당 가격은 8% 정도 감소했다.

시민단체들은 이에 원자재 가격 인상을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소비자단체는 코카콜라의 가격인상에 대해 “올해초와 비교했을 때 유가와 원당가격이 인상한 것을 원인으로 들었지만, 원자재 가격은 지난 2013년을 기점으로 하락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소속 조영주 회계사도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세미나를 통해 “공정한 경쟁시장을 유도하고, 물류체계의 유통구조를 개선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기업은) 최근의 원자재가격 하락 혜택을 소비자와 공유하고, 가격인하에 동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가계부채는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가계부채는 1년 만에 10% 이상 늘어 13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가계부채 비율은 처분가능소득 대비 167.5%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