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의 반란②] ‘대륙發’ 수입육류 價 인상 …“소비자 두번 울리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 직장인 정모(27ㆍ서울 동대문구)씨는 가을을 맞아 친구들과 MT를 가기위해 방문했던 대형마트에서 이례적인 현상을 발견했다. 수입 돼지고기의 가격이 전혀 싸지 않았다. 정씨는 친구들과 여행을 갈 때면 항상 저렴한 수입 돼지고기를 구입해 왔던 정씨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당장 내일아침 차비와 휴지가격을 걱정해야 하는 젊은층이나 서민가정에게 수입산 농축산물은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물론 수입 식재료를 꺼려하는 소비자도 많다. 하지만 수입산 농축산물은 복잡한 유통구조를 거친 국내 농축산물에 비해 가격이 저렴했고 일부는 품질까지 나쁘지 않아, 많은 가정에서 ‘혜자(가격대비 성능비가 높은 상품을 뜻하는 신조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특히 육류는 수입산에 대한 선호가 많았다. 돼지고기는 유럽이나 남미산, 쇠고기는 호주산이 큰 사랑을 받아왔다. 

한 정육점에 진열된 미국산 소고기 상품.   [사진=헤럴드경제DB]

하지만 최근들어 수입육류의 가격이 큰폭으로 인상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을 기준으로 한 유럽산 삼겹살의 수입가는 올해 4월까지는 3900원에서 4030여원대를 유지했지만, 지난 10월말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8000원 후반대까지 가격이 상승한 모습이다. 수입 돼지고기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유럽산 가격이 뛰자 전반적인 수입 돼지고기 가격도 10~20% 상승했다.

수입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한 가장 큰 원인은 중국 정부의 수급조절 실패로 발생한 돼지고기 파동이다. 지난 3년간 중국 유통업계는 돼지고기 과잉 공급 현상을 겪었고, 육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여기에 타격을 받은 중국 축산농가는 돼지 사육마릿수를 줄였고, 중국내 돼지고기 가격은 올해 중반부터 크게 올랐다.

여기에 중국 당국은 축산농가에 위생 감독 강화를 실시했고, 많은 농가가 돼지 사육을 단념하는 데 불을 지폈다. 결국 중국 당국은 돼지고기 가격을 바로잡고자 유럽산 돼지고기 수입을 확대했고 국내 돼지고기의 가격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쇠고기도 가격이 큰폭으로 올랐다. 호주산 쇠고기 갈비 수입가격은 1㎏당 1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5% 가량 상승했다. 수입가가 오르다보니 소매가도 상승했다. 일선 대형 마트에서 팔리는 소매가는 1㎏당 1만9000여원으로 1000원가량 올랐다. 미국산 쇠고기도 가격이 소폭 상승한 모습이다.

호주산의 경우 올해 기상이변으로 인한 심각한 가뭄, 미국산 쇠고기는 중국 소비자들이 최근 많이 찾게 된 것이 가장 큰 가격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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