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의 반란③] “배추가 너무 비싸서 …올해 김장은 양배추로 담갔어요”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김장철은 명절만큼이나 푸짐한 민족 고유의 전통이었다. 많은 가정에서는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이면 친척과 친구, 이웃주민들을 모아 절인 배추로 김치를 담갔다. 수십포기씩 잔뜩 담은 배추 중 일부는 김장을 도와준 이들에게 나눠줬다. 김장을 돕고, 감사의 표시로 김치를 나눠주는 과정에서 정(情)도 함께 오갔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풍경을 찾아보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1인, 2인가구가 증가하고 김치를 사서 즐기는 가정이 증가한 탓도 있겠지만, 평소때는 김장을 하던 일반 가정에서도 김치를 담글 수 없을 만큼 매추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시중 마트에 방문한 소비자가 배추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월 배추 도매 가격 평균은 7114원(11/1~16ㆍ3입 1망)으로 작년 11월 평균 가격인 4583원에 비해 55% 상승했다. 연 평균 가격도 1만74원(1~11월)까지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해 5290원에서 2배 가까이 상승한 가격이다.

이마트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김장 비용은 4인가족 기준 작년 22만778원에 비해 올해는 27만2720원으로 20%이상 오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가격이 큰폭으로 상승하며 김장을 앞둔 일반 가정에는 큰 비상이 걸렸다. 저렴한 상품을 찾아 헤매거나, 배추대체상품을 구입해서 김장을 준비하고 있다.

옥션에 따르면 김장철을 앞둔 최근 한 달(10월1일~10월31일) 동안 겉절이나 샐러드로 활용할 수 있는 양배추ㆍ샐러드채소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배(204%) 늘었다. 이중 이색김치 재료로 알려진 비트 판매량은 48% 증가했다.

완제품인 포장김치를 구매하는 고객도 크게 늘었다. 총각김치와 깍두기 판매는 5배 이상(464%)이나 급증했다. 묵은지ㆍ맛김치 판매도 182% 올랐고, 번거롭게 배추를 소금에 절이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는 절임배추(81%)도 많은 고객이 찾았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김장철 준비에 가격적 부담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이 적은 대체 김치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김장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는 한편, 절임배추, 포장김치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할인전을 통해 김장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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