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전 청와대 관계자, 정윤회 문건의 전말 폭로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 기자]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전직 청와대 핵심 관계자의 ‘정윤회 비선 실세 문건’과 관련된 폭로가 공개된다.

20일 밤 9시 40분 방송에서 전직 청와대 관계자 D씨는 2013년 말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정윤회와 십상시 관련 문건이 작성된 이유와 대통령 보고 경과에 대해 상세히 증언한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의 한 장면. [출처=JTBC]

박 대통령은 2014년 11월, 비선 실세에 대한 첫 보도가 나오자 ‘국기문란’, ‘찌라시’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2013년 12월 27일과 2014년 1월 6일 김기춘 실장으로부터 관련 문건을 두 차례나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D씨는 “대통령은 두 번이나 보고 받고도 사실 관계를 더 파악해보라든지 하는 지시 없이 그저 묵묵부답이었다”고 증언했다. “풍문을 모은 찌라시고 공식 문건이 아니다”라는 기존의 청와대 입장을 뒤집는 것이다. 취재진이 입수한 관련 재판의 판결문 별지 ‘범죄일람표’에도 2개 보고 문건의 제목과 요약 내용이 적혀 있었다.

특히 당시 십상시의 모임 장소로 지목된 강남 중식당은 이번 최순실 게이트에서 최 씨 일가의 주요 만남 장소로 드러난 곳이다. 문제의 식당은 지난 10월 30일 방송분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상세히 언급한 곳이기도 하다. A씨는 “2014년 정윤회 게이트가 터졌을 때, 이 식당의 사장이 장시호를 숨겨줬다. 그 정도로 친하다”고 폭로했다. 정윤회 문건 게이트가 터지면서 최 씨 일가 또한 바짝 긴장하고 몸을 숨겼단 얘기다.

실제로 최순실의 각종 이권 사업은 정윤회 게이트 수사가 마무리되는 2015년 2월부터 본격 시작된다. 조카 장시호의 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2015년 6월, K스포츠와 미르는 같은 해 10월에 설립된다. 장시호의 수행비서로 일했던 B씨는 “영재센터는 원래 2014년 말에 추진됐다가 엎어졌고, 2015년에 다시 추진됐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한다. 이규연 탐사기획국장은 “정윤회 게이트에 대해 검찰이 제대로 수사했다면 최순실 게이트를 사전에 막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D씨의 정윤회 게이트 관련 증언과 더불어 고 김영한 민정수석이 사용한 폴더폰 2대의 내용도 이번 방송에서 처음 공개된다. 유족 허락 하에 통화기록을 복원한 결과, 김 전 수석이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하려 했던 정황이 확인됐다.

취재진은 김 전 수석의 서재에서 국정원이 보고한 세월호 대응 문건도 발견했다. 이 문건에서 국정원은 세월호 참사를 여객선 사고로 규정하고 여론 조작 등 대응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적었다. 세월호 특조위 관계자는 “김 전 수석에게 증인 출석요구서를 보낸 것은 사실인데 고인이 사망하면서 취소됐다”고 밝혔다. 김 전 수석이 세월호 관련 의혹을 직접 나서 구체적으로 폭로하려 한 정황이 확인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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