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수사 발표] 최순실 ‘화수분 비리’…현대차 납품 브로커 역할하고 샤넬백도 챙겼다

-崔 부탁받은 박 대통령이 현대차에 사실상 압박
-계약 성사되자 최순실, 4000만원 추가 수수
-정몽구 “경영 불이익 두려워 청와대 요구 응해”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60ㆍ구속기소) 씨의 손은 청와대, 정부부처 뿐만 아니라 국내 최고의 자동차 회사에도 뻗어 있었다. 최 씨는 자신의 지인이 운영하는 회사가 현대차그룹에 부품을 납품할 수 있도록 손을 쓰고 그 대가로 샤넬백 등 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순실(왼쪽)과 박근혜 대통령

검찰이 20일 발표한 중간수사 내용을 종합하면, 지난 2013년 가을 최 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지인 A 씨로부터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A 씨는 원동기용 흡착제를 제조ㆍ판매하는 KD코퍼레이션의 대표였다. 최 씨와 A 씨는 최 씨의 딸 정유라(20) 씨가 졸업한 경복초등학교 학부모 사이로 처음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윗선에 부탁해보는 대가로 A 씨로부터 1162만원 상당의 샤넬백을 받았다.

최 씨는 곧바로 박근혜 대통령을 찾아 나섰다. 박 대통령에게 KD코퍼레이션의 사업을 소개하는 자료를 전달한 것이다. 정호성(47ㆍ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가운데에서 ‘메신저’ 역할을 했다.

최 씨가 보내온 자료를 본 박 대통령은 2014년 11월 안종범(57ㆍ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현대차가 KD코퍼레이션 기술을 채택할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직접 지시를 내린다.

박 대통령은 KD코퍼레이션에 대해 “흡착제 관련 기술을 갖고 있는 훌륭한 회사인데 외국 기업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말도 곁들였다.

이후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과 함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현대차가 KD코퍼레이션 기술을 채택해줬으면 한다”며 사실상 압박을 가했다.

결국 현대차와 기아차는 KD코퍼레이션의 인지도나 기술력을 검증하지도 않고, 성능 테스트와 입찰 절차도 생략한 채 지난해 2월 수의계약으로 KD코퍼레이션과 계약을 체결했다.

덕분에 KD코퍼레이션은 올해 9월까지 1년7개월에 걸쳐 약 10억5900만원 상당의 제품을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는 성과를 올렸다.

계약이 성사되자마자 최 씨는 A 씨로부터 현금 2000만원을 받았다. 올해 2월에도 2000만원이 최 씨의 손에 쥐어졌다.

최 씨의 국정개입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박 대통령이 올해 5월 프랑스 순방을 떠날 때 A 씨가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동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으로 조사됐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청와대 요구에 불응할 경우 세무조사를 당하거나 향후 인허가의 어려움 등 기업활동에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 두려워 계약을 체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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