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ㆍ19 촛불집회]학생들, “바람에 촛불 하나 꺼지면 두개 켤 것”

- 수능 끝난 수험생 대거 참여

- “배운대로 실천하러 왔다”

[헤럴드경제=원호연ㆍ신동윤ㆍ유오상 기자]수학능력시험이 끝난 19일, 그동안 나라가 돌아가는 형국에 눈물이 나면서도 시험 공부에 어쩔수 없이 분노를 삼켜야만 했던 고3 수험생들이 광장으로 나왔다. 이들은 “나라 꼴에 탄식과 함께 눈물이 났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다.

이날 오후 제 4차 촛불집회 사전 집회의 일환으로 열린 사민자유발언대에 선 주돈근(19) 군은 “나라 꼬라지가 말이 아니어서 탄식과 함께 눈물이 났고 지난 주 촛불집회를 볼 땐 수많은 사람을 보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며 “한국의 눈물이 제 눈과 국민의 눈에서 흘렀다”고 외쳤다. 주 군은 “불법선거, 의료민영화, 언론 장악, 역사 교과서 등 박근헤 대통령의 죄목은 너무 많다”며 “사드를 걱정하며 위안부 할머니 가슴의 대못을 더 깊이 박았고 국민을 물대포로 쏴죽였였고 최순실 국정농단이 그 하일라이트”라고 울부짖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이 나라의 정의를 가르치고 정의로운 세대가 영속하게 해달라”며 “고삼이 나섰으니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코리아나 호텔 앞에 단체로 모인 고등학생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실정을 비판에 입을 모았다. 이세연(18) 양은 “초ㆍ중ㆍ고 12년 학생 생활이 사회 문제에 부담없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유일한 시기라 나왔다”며 “학생들에게 군자는 군자답게, 어른은 어른답게 가르쳤는데 정작 대통령이 그렇게 하지 못해 배운대로 실천하러 왔다”고 밝혔다.

박정수(18) 군은 ”혹세무민하는 현 대통령을 인정할 수 없다“며 ”하야밖에 없는 상황에서 미래를 위해서라도 빨리 결정했으면 좋겠다“며 박 대통령의 빠른 하야를 촉구헀다.

도정현(18) 양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 다시 나선다는 뉴스를 봤는데 이러다 매 주말 집회가 일상이 될 것 같은 걱정이 든다”면서도 “워터게이트도 2년 걸렸다고 한다”며 지속적인 집회를 약속했다. 


의정부의 한 특성화고에 다니는 고3학생 진유라(19) 양은 "다니는 학교 이사장이 새누리당 친박 핵심이라 학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려고 하니 선생님들이 ‘교복입고 뭐하는 짓이냐’며 말렸다"면서 "어른들은 우리더러 정치적 책임이 없다지만 자신들이 뽑은 대통령의 비리를 주머니 손 꽂고 보기만 하는 것이 어른 노릇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와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지금 자리를 포기해야 하고 자신 없다면 정치하지 말라"고 꼬집었다.

수험생 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박 대통령 퇴진에 힘을 실었다. 고등학생 1학년생 박성환 군은 “청소년이 거리에 나올 때 마다 배후세력이 있다고 말하는데 청소년을 거리에 나오게 한 배후세력은 박근혜고 학생들을 살인적인 입시경쟁으로 몰아넣는 길라임이 배후세력”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는데 우리는 하나 꺼질 때 두개 켜고 더 많이 켜 들불로 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기현(17) 군은 “우리는 어렵게 얻은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꼴을 보고 있다”며 개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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