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쟁 대비해 김일성ㆍ김정일 초상화 대피 준비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전쟁 등 유사시에 대비해 김일성ㆍ김정일 일가의 유물과 초상화 대피 준비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1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김일성ㆍ김정일 일가의 행적을 담은 소위 사적물과 초상화 등의 대피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주민들을 다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내부적으로 올해 안으로 각도 소재 사적물 대피준비를 끝내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최근 도 사적관에 비치된 김일성 관련 사적물에 대한 유사시 대피준비가 진행되고 있다”며 “전쟁 등 유사시를 대비한 사적물 대피 장소 마련과 사적물 운반에 필요한 자재들까지 자세히 하달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 과정에서 대피준비 진행상황을 검열하겠다면서도 필요한 자금과 자재는 모두 주민들에게 떠넘겨 원성을 사고 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사적물 보관대책에 대한 중앙의 지시가 이달 초 전달됐다”며 “세대 당 5000원씩을 사적물 보관 지원금으로 거두는 외에도 세대별로 초상화 보관함도 따로 마련해 검열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어 “세대별 초상화 보위함은 폴리에틸렌 수지로 만들어야 하는데, 지시가 내려지자 갑자기 장마당에서 1m당 2000원에도 팔리지 않던 폴리에틸렌 농업용수지 가격이 며칠 사이 세배 넘게 뛰었다”면서 “중앙의 사적물 보관 지시에 좋아지는 건 장사꾼들과 간부들뿐”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만일 전쟁이 닥친다면 사람이 죽느냐 사느냐 하는 마당에 누가 사적물이나 초상화를 나르고 있겠냐”고 덧붙였다.

북한은 화재나 홍수 발생시 김일성ㆍ김정일 부자의 초상화를 구해오거나 건져내는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주민을 영웅으로 치켜세우는 등 김일성ㆍ김정일 일가 관련 사적물과 초상화를 우상화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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