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安, 대기업 인사·납품에까지 압력… 기업들 인허가등 불이익 두려워 출연

‘최순실·안종범·정호성’ 수사 발표

현대차에 지인 회사 일감 압박
롯데·KT 등 기업에 재단기금 강요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0일 최순실(60) 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구속기소하고,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 수사결과 최 씨와 안 전 수석은 롯데그룹을 비롯해 현대차그룹, 포스코그룹, KT 등 민간 기업에 수십억원을 재단 기금으로 내라고 강요했을 뿐만 아니라 기업 인사와 납품 과정에도 개입하는 등 경영에 깊숙이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별수사본부는 최 씨와 안 전 수석이 경기 하남시의 복합체육시설 건립비용으로 70억원을 내라고 롯데그룹에 강요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하남 복합체육시설은 최 씨가 추진하는 사업이었다. 최 씨는 롯데로부터 자금을 받아 복합체육시설을 건립하면 추후 시설 수익사업을 자신이 설립한 스포츠매니지먼트사 더블루K가 맡게 해 이익을 취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두 사람은 현대차그룹에도 부품 납품 및 광고 발주와 관련해 압박을 가했다. 최 씨는 자신의 지인이 운영하는 KD코퍼레이션이 현대차에 11억원 규모의 납품을 할 수 있도록 강요하고, 자신이 실소유한 광고사 더 플레이그라운드에 62억원 규모의 광고를 주라고 압력을 행사했다.

KT를 상대로는 인사청탁도 이뤄졌다. 최 씨와 안 전 수석은 직권을 남용해 최 씨와 차은택(47ㆍ구속) 씨가 추천한 이모 씨와 신모 씨를 각각 KT의 광고 발주를 담당하는 전무와 상무보로 채용하도록 했다. 이후 최 씨의 광고사 더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의 상당의 광고를 몰아주라고 강요했다.

두 사람은 포스코 그룹에도 압력을 행사해 펜싱팀을 창단하라고 압박하고, 최 씨가 운영하는 더블루K에 펜싱팀 매니지먼트를 맡기라고 강요했다. 옛 포스코 광고 계열사인 포레카 지분 강탈에도 가담한 사실이 확인됐다.

최 씨와 안 전 수석의 입김은 민간기업 뿐만 아니라 공기업에까지 미쳤다. 한국관광공사 산하 GKL(그랜드코리아레저)을 상대로 장애인 스포츠 팀을 창단하도록 한 다음 더블루K를 에이전트로 해 선수들과 전속계약 체결을 강요했다.

이외에도 최 씨와 안 전 수석의 강요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소속 53개 기업은 미르ㆍK스포츠 재단에 774억원을 출연한 사실이 있다.

이영렬 본부장은 “안 전 수석의 출연 요구에 불응할 경우 기업들은 각종 인허가의 어려움과 세무조사 위험성 등 기업 활동의 직ㆍ간접 불이익 두려워 지시를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미르ㆍK스포츠 재단에 기업들이 내놓은 거액의 돈이 들어갔지만 정작 재단 이사장 등 주요 임원은 전경련이 아닌 최순실 씨의 추천으로 정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마치 전경련이 추천한 것 처럼 재단 창립총회 회의록을 허위 작성한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은 최 씨와 안 전 수석에게 직권남용과 강요, 강요 미수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김현일·고도예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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