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공소장 살펴보니…] 崔 기획→朴 지시→安 기업압박 ‘결론’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20일 재판에 넘겨진 최순실(60) 씨의 공소장에는 박 대통령의 범행 가담 사실이 구체적으로 적혀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최 씨의 공소장에는 “대통령과 공모해…”라는 구절이 적혀있다. 검찰에 따르면 범행은 대체로 최 씨가 범행계획을 세우면, 박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지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안 전 수석은 직접 혹은 더블루케이나 K스포츠재단 관계자들을 통해 기업들과 접촉했다. 최 씨 소유 회사들이 기업들로부터 이권을 취하는데 박 대통령이 적극 가담했다는 결론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월 삼성그룹을 포함한 8개 기업 총수들과의 단독 면담을 앞두고 안 전 수석에게 최 씨 소유 회사가 이권을 챙길 수 있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2월 박 대통령은 안 전 수석을 시켜 최 씨가 실소유한 광고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의 회사 소개 자료를 현대차에 전달했다. 이 자료는 최 씨의 지시에 따라 만들어진 자료라고 검찰은 파악했다. 안 전 수석은 대통령과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의 면담 직후 그룹 부회장에게 ‘플레이그라운드가 현대차 광고를 할 수 있도록 살펴봐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 2014년 11월께 안 전 수석을 통해 최 씨 지인이 운영하는 흡착제 제조업체 KD코퍼레이션의 납품을 현대차에 요구한 혐의도 받는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월 권오현 포스코 그룹 회장과 단독 면담을 하며 ‘여자 배드민턴 팀을 만들어달라. 더블루케이가 자문해줄 수 있을 것이다’고 직접 요구한 혐의도 받는다.

지난 3월에는 안 전 수석에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단독 면담을 추진하라 지시하며, ‘롯데그룹이 하남시 체육시설 건립 관련 75억 원을 부담키로 했으니 진행상황을 챙기라‘고 직접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밖에 박 대통령은 안 전 수석에게 최 씨 측근홍보전문가를 KT에 채용시키라는 취지로 지시한 혐의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공공기관 GKL과 더블루케이가 용역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주선하라’고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안 전 수석 등의 요구를 받은 기업들은 각종 인허가에서 불이익을 받거나 세무조사 당할 것을 우려해 요청대로 자금을 출연하거나 용역계약 등을 체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포스코의 경우 당초 여자배드민턴팀 창단을 거부했으나, 안 전 수석등이‘청와대 관심사항’이라 재차 강조해 끝내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그룹은 이미 미르,K스포츠 재단에 거액을 출연한 만큼 ‘35억원만 출연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결국 ‘괜히 욕먹지 말고 전부 출연하라’는 그룹 고위 관계자의 지시에 따라 75억원 전액을 K스포츠 재단에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대통령의 지시에 앞서 최 씨가 구체적인 기획안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씨가 자신의 회사가 이권을 챙길 수 있는 각종 사업안을 마련하면,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지시해 기업을 압박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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