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급등 비상] 직장인 필수품 마이너스통장 이자폭탄에 가계신용 휘청

10월기준 총잔액 171조
주택·생계자금등 수요늘어
2년만에 5배이상 폭증세

시중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상 기조와 맞물려 직장인들의 필수품인 ‘마이너스 통장’의 이자부담도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 잔액은 총 171조6000억원으로, 연초 대비 10조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총 증가액 8조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2014년 한 해 동안 약 2조 원 늘어나는 데 그쳤던 마이너스통장 대출 규모가 2년만에 5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10월 마이너스대출 규모를 보면 전월 대비로도 2조원 증가해 171조 6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길었던 추석연휴와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중 소비증가로 평소보다 증가 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치솟는 주거비용도 마이너스통장 대출 규모가 급증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주택담보대출 등 은행권의 대출 규제에 따라 전세자금이나 기타 긴급한 생계자금을 융통하기 위해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10월 전국 주택의 평균 전세금은 2억639만원으로 지난해 10월(1억8241만 원)보다 13% 올랐다.

한국은행 한 관계자는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신용대출이 크게 늘고 있는데도 소비절벽 우려가 제기되는 데는 신용대출의 상당 부분이 생활비가 아닌 전세대출 용도로 쓰이는 등의 구조적인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상 기조는 마이너스통장 대출로 긴급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가계에 이자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어 대출금리 인상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주로 신용대출로 이뤄지지만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도 예금 등을 담보로 개설할 수 있다.

금리가 다소 비싸더라도 여윳돈이 있을 때 원금 상환을 할 수 있어 당장 대출로 인한 가계 부담이 덜하다는 점에서 선호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마이너스대출 통장은 변동금리를 적용받고 있어 가계부담 우려는 더해진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9월 중 취급된 대출을 기준으로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한국씨티은행으로 5.75%의 신용한도대출 평균금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 마이너스대출 평균금리인 5.73%보다 0.02%포인트 오른 수치다.

신용등급이 낮을 수록 시중 은행권의 마이너스통장의 대출금리 격차는 더욱 심해 저신용자들의 신용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9월 신용등급 7~8등급 기준으로 보면 제주은행(9.69%), IBK기업은행(9.10%) 등이 9% 이상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를 기록했다. 9~10등급에서는 우리은행(13.53%), 신한은행(11.90%), DGB대구은행(11.04%) 등이 높은 마이너스대출 금리를 나타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리 인상 시기에는 담보대출이 아니라 신용대출 같은 기타대출 위주로 대출을 늘리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부담을 안게된다”고 우려했다.

황유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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