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모토 히로시“한국, 노벨상 목표로 하지 않아야 賞받는다”

基科硏 창립5돌 참석차 방한
“전구 발명 에디슨은 발명가일 뿐
진짜 혁신가는 원리 발견 테슬라”
기초과학 연구 중요성 거듭 강조

“전구를 발명한 토마스 에디슨은 발명가일 뿐 혁신가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진짜 혁신가는 TV에서부터 로봇까지 현대사회 전기 기술의 원리를 제공한 니콜라 테슬라로, 이처럼 기초과학은 사회 혁신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일본 과학 분야 노벨상의 산실로 불리는 ‘이화학(理化學)연구소’의 마츠모토 히로시 이사장(74)이 지난 17일 대전에서 열린 한국기초과학연구원 창립 5주년 행사에 참석해 기초과학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본 과학 분야 노벨상의 산실로 불리는 ‘이화학(理化學)연구소’의 마츠모토 히로시 이사장.

히로시 이사장은 “모리타 고스케 교수가 주기율표 113번 원소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연구자가 한 연구에만 매달렸고, 연구소 역시 인내심을 갖고 지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모리타 고스케 교수를 중심으로 한 일본 RIKEN 연구진은 자연에는 존재하지 않고 실험실에서만 만들어낼 수 있는 주기율표 113번 원소를 2004년과 2005년, 2012년등 3차례 걸쳐 생성시켰다.

그에 따라 원소 명명권을 부여받아 지난 9일 ‘일본’의 일본어 발음인 ‘니혼’(にほん)을 활용해 ‘니호늄’으로 이름 붙였다. 원소기호는 ‘Nh’로 정해졌다.

일본이 원소에 이름을 붙인 것은 아시아권 국가 가운데 처음이다.

히로시 이사장은 “고스케 교수가 25년 전 처음 연구소에 합류해 핵물리학 연구를 시도했을 때, 리더는 처음엔 그에게 연구가 성공하기 힘들 거라며 다른 분야로 방향을 바꾸라고 말했다”며 “고스케 교수는 조언을 따르지 않고 본인이 하고 싶은 연구를 고집했고, 결국 리켄도 22년에 걸쳐 지원한 끝에 성과를 이뤄냈다”고 전했다.

그는 기초과학이 발전하려면 ‘미과학(未科學)’적인 발견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히로시 이사장은 “미(未) 과학은 비(非) 과학 즉, 과학이 아닌 것이 아니라 아직 과학이 되지 못한 것일 뿐”이라며 “젊은 과학자들은 새로운 과학에 도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기초·거대과학은 ‘무용지용’(無用之用·겉으로는 쓸모없어 보이지만 실은 유용한 것)과 같다”며 “일본 노벨과학상 수상자의 공통점은 모두 자율적인 연구 환경 아래서 다양한 연구를 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이 노벨상을 받으려면 상 자체가 목표가 되서는 안된다”며 “기초과학연구에 돈이 많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권형 기자/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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