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모드 ‘대통령이라는 덫’] 유리하면 해명·불리하면 침묵·거부…靑 이중플레이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대한민국 전체가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지만 청와대는 적반하장식 행태로 일관하고 있다.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의 ‘공범’을 넘어 사실상 ‘주범’으로 지목받았지만, 검찰이 제기한 혐의에 대해 “정상적 국정수행의 일환”이라는 논리고 반박하고 있다.

청와대는 연일 쏟아지는 의혹에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유리한 내용은 적극 해명하고, 불리한 내용은 생략하는 식이다.

청와대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 전면에 ‘이것이 팩트입니다’는 배너를 내건 ‘오보ㆍ괴담 바로잡기’ 코너를 신설하고 박 대통령이 병원을 이용할 때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여주인공 ‘길라임’을 가명으로 사용했다는 보도에 대해 병원 간호사가 만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기존 보도에 대해 일일이 해명했다.

특히 한 방송사의 ‘세월호 7시간’ 집중 취재보도 직전에는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주로 관저 집무실을 이용했다며 행적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해명은 길라임이 문제가 아니라 가명을 썼다는 자체가 문제라는 비판과 세월호 참사 당시 보고만 받고 지시는 하지 않았다는 또 다른 논란을 증폭시키며 빈축만 샀다.

청와대는 여타 의혹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르쇠’ 전략을 고수하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 예컨대,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박 대통령 지시를 받아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에게 퇴진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중인 사안이라 말씀드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신들이 불공정하다고 낙인찍은 검찰에 떠넘겼다.

한편 박 대통령은 말바꾸기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두 번째 대국민사과 때 검찰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라고 밝혔지만 버티는 듯 한 모습을 보이다 검찰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 직후 법률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검찰 조사에 일절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심지어 박 대통령의 지난달 25일 첫 번째 대국민사과는 거짓말로 드러났다. 유출한 공문서의 범위가 훨씬 넓었고, 유출시기도 박 대통령의 해명과 달리 올 4월까지 지속된 것으로 밝혀졌다.

박 대통령 측은 검찰이 제기한 혐의도 전면부인하고 있다.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미르ㆍK스포츠재단 설립은 박근혜 정부의 일관된 정책 기조 하에 한류전파ㆍ문화융성 등 뚜렷한 정책 목표를 갖고 추진한 일이었다”며 “재단모금은 국정 수행의 일환으로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라고 주장했다. 

신대원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