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최순실 게이트’] 53개기업…774억 강제출연…특수본 검사 40명 투입…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최순실 게이트’는 미르ㆍK스포츠 재단에 국내 굴지의 기업 53곳이 총 774억원을 사실상 강제로 출연했다는 의혹에서 시작됐다.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가 지난 9월29일 두 재단 관계자들과 기업 총수들, 최순실 씨 등을 고발하면서 이 사건은 검찰의 손에 넘어갔다.

이후 최 씨의 태블릿 PC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비롯해 대량의 청와대 문건이 나오면서 사건은 최 씨의 국정농단 의혹으로 번졌다.

40여명에 달하는 인력이 투입되며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진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0일 최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일괄 구속기소하며 일단 한숨 돌렸다. 해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에 배당한 지 47일 만이다.

특별수사본부는 정 전 비서관이 최 씨에게 유출한 청와대 문건만 총180건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그 중 공무상 비밀 내용을 담고 있는 문서는 47건으로 판단했다.

첫 기소에 이르기까지 검찰은 100여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주말을 틈타 10명의 대기업 총수가 무더기로 검찰에 불려오는 진풍경까지 연출됐다. 최 씨를 비롯해 차은택 씨, 장시호 씨 등 6명은 조사실에서, 공항에서, 친척 집에서 체포되기도 했다. 안 전 수석을 비롯해 우병우 전 민정수석, 조원동 전 경제수석 등 현 정부 수석들도 일제히 수사대상이 됐다.

검찰은 향후 특검이 도입될 때까지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최 씨 등의 공소장에 빠진 삼성그룹의 최 씨 일가 특혜지원 의혹과 롯데그룹의 70억원 반환 의혹 역시 앞으로 검찰 수사로 확인돼야 할 부분이다.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K스포츠재단이 롯데의 출연금 70억원을 돌연 돌려준 이유가 아직 명쾌하게 규명되지 않았다”며 “박 대통령을 상대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제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만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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