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맞은 면세점 업계, 태국 시장 진출에서 돌파구를 찾다

-태국시장은 중국정부의 ‘반한’ 정서에 대한 돌파구

-호텔신라 푸켓에 매장 오픈한 데 이어, 롯데면세점도 내년도 방콕에 신규 매장 설립 예정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국내 면세점 업계는 최근 전성기를 맞음과 동시에 위기에 직면했다. 중국 정부가 한반도에 배치될 예정인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문제삼으며, 한국드라마ㆍ한국관광에 대한 제한조치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한국드라마와 한국스타들이 중국 TV에서 사라지도록 하는 중국정부의 규제가 일선 방송국에 내려왔고, 중국 지방정부에는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 저가 단체관광객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결과적으로 요우커 단체관광객 감소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호텔신라가 19일 오픈한 신라면세점 푸켓점 내부 모습. [사진=호텔신라 제공]

여기에 대항하는 면세점업계는 두가지 방안으로 맞서고 있다. 싼커(散客ㆍ개별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나서거나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해외진출의 대상지로는 현재 태국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이전부터 태국은 한국 면세점 업계에서 ‘노다지’로 분류돼 왔다. 관광의 메카로 해외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데, 특히 최근에는 ‘면세점업계의 큰손’ 요우커들의 방문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 국경절(11월11일) 기간 해외를 찾은 요우커 중 두 번째로 큰 무리(1위는 한국)의 요우커들이 태국으로 발길을 향할 정도였다. 아시아 면세시장에서도 한국(31.7%), 중국(20.6%), 홍콩(12.1%), 싱가포르(6.9%)에 이어 5위(6.3%)에 올라있다.

롯데면세점이 괌공항에 운영중인 면세점. [사진=헤럴드DB]

면세점 시장 규모는 계속 커져나가고 있는데, 면세점 사업자가 단 하나뿐인 것도 큰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태국시장을 독점하고 면세 공기업 킹파워(King Power)의 2015년 무디리포트 랭킹은 세계 7위, 전년대비 매출이 67%나 급증한 19억7100만유로를 기록했다. 공영기업이 독점 사업자로 활동하는 만큼 태국 면세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게 느껴지지만, 일단 ‘문만 연다면’ 매력적인 시장으로 여겨졌다.

한국의 1위와 2위 면세점 업자인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은 이런 태국시장을 눈여겨보며 꾸준히 시장 진입을 준비해왔다. 덕분에 롯데면세점은 내년께 방콕에 시내면세점 진출을 앞두고 있으며, 호텔신라은 지난 19일 푸켓에 시내면세점을 오픈하는 데 성공했다. 

아시아 면세시장 규모. [자료=제너레이션 리서치 제공]

호텔신라는 푸켓의 주요 관광지인 ‘파통비치’와 ‘푸켓타운’에서 약 15분 거리에 총 2개층 2만5000㎡(7500평) 규모의 신라면세점 푸켓점을 오픈했다고 21일 밝혔다. 1층에는 면세점(약 8000㎡, 2400평)과 50석 규모의 카페로 운영되며, 2층에는 500석 규모의 태국 유명 씨푸드 레스토랑 ‘사보이’가 입점할 예정이다.

호텔신라는 지난 2012년부터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면세점과 마카오 국제공항에 면세점을 운영해 왔지만 해외 시내면세점 개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텔신라는 태국 푸켓 시내면세점 운영을 위해 태국 현지기업 2개사와 함께 합작법인 ‘GMS듀티프리(GMS Duty Free)’를 지난 2013년 설립했고 현지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해 왔다. 

태국 면세시장은 쿠데타 정국을 겪었던 지난 2014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태국 면세시장의 성장 추이. [자료=제너레이션 리서치 제공]

호텔신라는 향후 푸켓점에서 MDㆍ매장 관리 등 전반적인 면세점 운영을 총괄한다. 이번에 협력관계를 맞은 ‘젬스 갤러리(Gems Gallery)’와 ‘더 몰(The Mall)’은 태국 토산품에 대한 소싱과 마케팅을 맡을 예정이다.

롯데면세점도 내년도 방콕 한류타운(K타운) 인근에 시내면세점을 오픈한다. 올해 6월께 오픈이 유력했지만, 면세점 독점사업자인 킹파워의 견제로 개점이 지연됐다. 한국과 일본 롯데의 공동 출자로 설립되는데, 연면적 약 7000㎡ 규모 매장에서 명품 브랜드와 현지 토산품, 한ㆍ일 양국의 화장품 등을 판매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방콕점 개점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오사카 시내면세점, 또 도쿄 신주쿠와 후쿠오카 면세점도 추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호텔신라 관계자는 “포화 혹은 위기상태를 맞은 면세점업계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싼커를 더 모집하거나,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라며 “태국시장을 시작으로 다양한 해외시장에 진출해서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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