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檢발표] 포스코 일단 ‘안도’…“성실하게 검찰 조사 임하겠다”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포스코는 20일 검찰의 ‘최순실 게이트’ 중간 수사결과가 발표되자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언급을 하기는 곤란하다”면서도 “앞으로 성실하게 검찰 조사에 임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포스코는 일단 미르, K스포츠재단 출연금 관련 ‘제3자 뇌물공여’ 혐의가 적용되지 않아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검찰은 이날 발표에서 포스코 등 53개 기업들의 미르, K스포츠재단에 제공한 돈을 뇌물이 아닌 강압에 의한 출연금으로 판단했다.

또 이번 검찰 발표에선 최순실 씨와 관련 인물들이 포스코에 전방위적 압박을 가했음에도 포스코가 적극적으로 이에 응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포스코가 연루된 사건은 스포츠팀(펜싱팀) 창단과 광고계열사인 포레카 매각 관련 건이다. 

심지어 스포츠팀 관련해선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포스코 회장을 만나 압력을 가했음에도, 포스코가 쉽게 말을 듣지 않자 최 씨 등의 심기가 불편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검찰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올해 2월 22일 서울 종로구에서 포스코 그룹 권오준 회장과 독대해 “포스코에서 여자 배드민턴팀을 창단해주면 좋겠다. 더블루K가 거기에 자문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종범 전 수석은 독대가 끝난 뒤 나온 권 회장에게 더블루K 대표의 연락처를 건내며 “만나보라”고 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더블루K 측과 만난 포스코 측은 팀 창단 요구를 받았지만 46억원이나 드는 비용 탓에 부담스럽다며 난색을 보였다.

그러자 최 씨가 발끈했고, 안 전 수석에게 “포스코 측이 고압적이고 비웃는 자세로 창단 요구를 거절하고, 더블루K 직원들을 잡상인 취급했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안 전 수석이 나서 포스코에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에 포스코는 정권 차원의 세무조사나 인허가 불이익 등이 두려워 결국 백기를 들었다. 포스코는 결국 2017년 펜싱팀을 창단하고 매니지먼트를 더블루K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사안인 광고업체 포레카 매각 건도 포스코의 공모 혐의는 드러나지 않았다.

검찰은 최 씨와 안 전 수석이 포스코 계열사였던 광고업체 포레카를 인수한 컴투게더 대표를 상대로 포레카의 지분을 양도하도록 강요하다 미수에 그쳤다고 밝혔다.

최 씨 측이 포레카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차은택 씨와 그의 측근이 주축으로 있는 광고기획사 ‘모스코스’ 때문이다.

이들은 원래 모스코스가 포레카를 인수하는 계획을 추진했으나 신생기업이라 자격이 안 되자, 우선협상 대상자였던 컴투게더를 통해 포레카의 지분을 강제로 넘겨받으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안 전 수석이 박 대통령으로부터 “포레카가 대기업에 넘어가지 않도록 포스코 권오준 회장 등을 통해 매각절차를 확인해보라”는 지시를 받았고 실제로 이 문제와 관련해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3월에는 포레카 김영수 대표가 최 씨와 안 전 수석의 요구에 따라 컴투게더 대표를 만나 “포스코 최고위층과 청와대 어르신(안 전 수석)의 지시사항인데 컴투게더가 포레카를 인수하면 우리가 지분 80%를 가져가겠다”고 말했다고 검찰은 공소장에 적시했다.

그러나 컴투게더는 포레카 인수대금을 단독으로 완납하고 회사를 인수해 이들의 협박은 미수에 그쳤다.

한편, 포스코의 회장 인사에 정권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이번 검찰 발표에선 적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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