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카드 넘겨받은 국회] 대통령 감싸는 새누리 지도부…분당·탈당 초읽기

남경필·김용태 22일 탈당 가능성

새누리당 지도부가 박근혜 대통령을 ‘최순실 국정농단’의 공범으로 적시한 검찰 수사 발표에 대해 21일 공개적으로 거부감을 드러내며 대통령을 감쌌다. 이에 따라 조건부 탈당을 선언한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을 필두로 비박계의 ‘탈당 러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33년 정치하면서 청와대 관련 인사들의 수없이 많은 검찰 수사를 봐왔지만 (청와대가) 이렇게 억울해 하는 것은 처음 봤다”며 “국민들은 앞선 정권과 달리 청와대가 외압을 행사해 권력 비리 수사에 대한 축소나 왜곡이 있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박 대통령을 감쌌다.

이정현                                                     남경필                                                      김용태

조원진 최고위원도 “검찰이 대통령을 한번 조사도 하지 않고 여론만 의식해 공모, 피의자로 몰고 가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검찰 수사에 거부감을 나타냈고, “특검을 통해 (박 대통령의 위법 여부가) 소상히 밝혀져야 한다”며 청와대와 입장을 같이 했다.

그러면서 전날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 당 윤리위 제소 등을 의결한 비상시국회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조 최고위원은 “당원권 정지는 기소의 경우에만 해당하고, 출당은 최고위와 의총을 거쳐야 한다”며 “(비상시국회의가) 안되는 줄 알면서 (제도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분노를 넘어 비열함을 느낀다. 비상시국회의 행동이 해당 행위이며 윤리위 제소감”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원외 대선주자인 남 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거론하며 “그런 식으로 대선주자 노릇 안 된다. 부끄러운 줄 알라”고 공격했다.

지도부가 사퇴 기미 없이 강공 태세로 나오면서 남 지사와 김용태 의원 등은 이르면 22일 동반 탈당 선언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관건은 얼마나 많은 의원들이 동참하느냐다. 남 지사와 가까운 원 지사, 정병국 의원, 하태경 의원 등은 “잘못한 친박들이 당을 나가야지 우리가 왜 나가냐”며 탈당을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도부가 강경한 태도를 접지 않을 경우 이들도 고민을 거듭할 수 있다.

김무성ㆍ유승민 의원 등 대표적인 비박계 대선주자들이 탈당을 결심할 경우 동참하는 의원 규모가 대거 확대할 거란 전망도 있다.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

김 의원은 20일 원내ㆍ외 인사들의 탈당 움직임에 대해 “많이 있는 것 같다”고 전하면서도 “나는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줄곧 탈당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왔다.

유은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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