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국무회의 불참…늦춰진 국정복귀 시계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국무회의에 불참키로 하면서 국정복귀 시계도 늦춰질 수밖에 없게 됐다.

박 대통령은 애초 참석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던 이번주 국무회의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박 대통령은 내일 국무회의를 주재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주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헤럴드경제DB]

박 대통령이 불참하고 황교안 국무총리가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늦게 귀국하는 바람에 유 부총리 주재로 결론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애초 이날 국무회의 주재를 시작으로 최순실 비선실세 국정농단 파문 이후 사실상 중단된 국정운영 재개에 나선다는 방침이었다.

박 대통령은 이미 지난주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 수사를 지시한 것을 비롯해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인사를 단행하고, 내달 일본에서 개최될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 의지를 밝히는 등 차근차근 국정 복귀에 나서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또 18일에는 지난 10일 한ㆍ카자흐스탄 정상회담 이후 8일만에 청와대 신임 참모진과 대사들에게 각각 임명장과 신임장을 수여하며 공개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청와대는 최순실 파문으로 국정공백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국정운영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는 논리를 펼쳤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이 이번 주 국무회의에서 사실상 세 번째 대국민사과 등 입장을 밝히고 국정복귀에 전면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청와대도 국무회의 전날인 21일까지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박 대통령이 앞으로 국정에 소홀함이 없도록 겸허한 자세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검찰이 20일 중간 수사 결과 발표에서 박 대통령을 사실상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의 공범으로 규정한데다, 19일 촛불집회에서 박 대통령 하야ㆍ퇴진 민심이 재확인됐다는 점 등을 고려해 국무회의 불참으로 결론을 내렸다.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3주 연속 5%에 그치는 등 국정동력이 떨어졌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 불참하는데다 야3당이 모두 탄핵을 당론으로 확정하면서 박 대통령의 국정복귀 시계는 늦춰질 수밖에 없게 됐다.

신대원 기자 /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