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수사] ‘부실묵인’ 안진회계법인 前 이사 구속기소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수조원대 분식회계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혐의를 받는 안진회계법인 전직 이사가 재판에 넘겨졌다.

대우조선해양의 회계조작 의혹과 경영진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하 특별수사단ㆍ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대우조선의 회계감사를 맡았던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배모 전 이사를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과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진=헤럴드경제DB]

배 전 이사는 2013~2014 회계연도 당시 대우조선의 분식회계를 확인하고도 감사보고서에 ‘적정 의견’으로 허위 기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회계감사 기준과 안진 내부 감사방침에 따라 대우조선 측의 답변을 객관적으로 증빙하고 문서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했지만 배 전 이사는 이를 전혀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실감사 사실이 발각될 것을 염려한 배 전 이사는 2014 회계연도 대우조선의 실행예산 조작 사실을 고의로 누락한 보고서를 감사조서에 몰래 끼워 넣는 방법으로 감사조서도 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6월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취임 직후 ‘빅배스(Big Bathㆍ누적된 손실을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하는 것)’를 단행하자 배 전 이사는 과거 부실감사 사실을 숨기기 위해 손실이 2015년에 갑자기 발생한 것처럼 재무제표를 조작하고 허위로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혐의도 있다.

이외에도 안진 감사팀은 대우조선이 목표실적을 달성한 것처럼 보이도록 영업비용을 영업외비용으로 처리하고, 장기매출채권의 대손충당금 을 과소계상하는 등 회계조작을 적극적으로 도와준 것으로 드러났다. 대우조선은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정해준 목표실적을 달성해야 임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안진이 실행예산에 대해 입증감사 절차를 취했다면 대우조선의 분식회계 전모를 충분히 적발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추후 안진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3년과 2014년 각각 4409억원, 4711억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지만 올해 4월 7784억원, 7429억원의 적자를 봤다며 재무제표를 뒤늦게 정정해 부실은폐 의혹이 제기됐다. 특별수사단은 지난 6월 8일 대우조선 본사를 비롯해 산업은행과 안진회계법인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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