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외국인관광객 2천만시대 눈앞, 내실 키울 정책 절실

올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0월 말 현재 1459만 명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33.1% 증가한 수치로 역대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았던 2014년(1420만 명)의 연간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1700만 명에 육박해 당초 연간 유치 목표(1650만 명)를 무난히 넘길 전망이다.

국내 정국은 최순실 게이트로 어수선함을 넘어 황망한 수준이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한반도 리스크는 여전한 가운데 생긴 일이라 이만저만 다행스러운 게 아니다. 특히 계속되는 수출부진에 조선업을 짓누르는 불황 등으로 나라 경제는 온통 잿빛인데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는 가뭄의 단비같은 반가운 소식이다.

외국인 관광객 급증의 중심에는 10월까지 700만명을 넘어선 중국인들이 있다. 지난해 동기대비 40% 늘어난 것인데 관광객 2명 중 1명은 중국인인 셈이다. 그 이외에도 메르스 사태로 급감했던 일본인 관광객 수 역시 지난달부터 가파르게 증가하다. 대만, 홍콩,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중화권과 동남아 국가에서도 한국을 찾는 관광객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전체 관광객의 83.8%는 아시아권이었지만 미주(14.2%↑), 유럽(17.2%↑) 등의 증가도 적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관광 산업을 방문객 숫자로만 봐서는 안된다. 방한 외국의 절반에 달하는 중국인 관광객 중 상당수가 왕복 비행기 값 정도만 내고 오는 쇼핑 목적의 저가 관광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면세업체들이 중국 현지에서 관광객을 한국으로 보내는 여행사에 공식적으로 지급한 송객수수료만 4790억원으로 지난 한해 전체 리베이트 금액(5729억원)의 83%에 달했다. 착시 관광의 거품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관광시장의 ‘몸집’과 ‘내실’을 모두 충족시킬 지속 가능한 정책이 필요하다. 다행히 우리에겐 한류와 쇼핑이란 중요한 관광 유인 요소가 있다. 벌써 15년이 지난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라는 이유만으로 춘천은 이제 연간 1백만명의 외국인이 찾는 도시가 됐다. 한류와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쇼핑관광은 우리만의 비결이 될 수 있다. 한류로 인지도가 높아진 한국 화장품이나 옷 등의 제품과 먹거리를 사고 동시에 문화체험도 즐기고 K팝공연도 볼 수 있도록 쇼핑과 한류, 관광을 결합한 코리아세일페스타는 관광한국의 지렛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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