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의신청 650건…한국사 14번 문항 복수정답 가능성

-작년보다 250건 적지만…2년 만에 출제오류 논란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항과 정답에 대해 650여건의 이의신청이 접수됐다. 지난해보다 250여건 감소했지만, 올해 첫 필수 과목이 된 한국사 영역에서 출제 오류 논란이 일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마감시한인 21일 오후 6시까지 총 659건의 이의신청이 접수됐다. 영역별로는 국어 249건, 수학 39건, 영어 42건, 사회탐구 157건, 과학탐구 144건 등이다. 지난해 909건보다는 250여건 줄어들었다. 중복 게재, 단순 의견 개진, 같은 사안에 대한 반대 의견 등이 섞여 있는 걸 감안하면 실제로는 이의신청 수가 더 적다.

수능 당일 저녁부터 한국사 영역 복수정답 이의신청이 제기되면서 2년 만에 출제오류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사 14번 문항

한국사 14번 문항은 ‘대한매일신보’에 대한 옳은 설명을 고르는 것으로, 평가원의 정답은 1번 ‘국채 보상 운동을 지원하였다’다. 하지만 이의신청을 한 김모씨는 5번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논한 시일야방성대곡을 게재하였다’는 내용도 맞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대한매일신보 역시 1905년 11월 27일 이를 지면에 게재했다”면서 “답지 5번은 ‘시일야방성대곡을 게재하였다’라고 서술되어 있으므로 정답으로 인정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장지연 선생의 시일야방성대곡은 1905년 11월 20일자 황성신문에 최초로 게재된 후 11월 27일자 대한매일신보에도 실렸다.

논란이 제기되자 평가원은 이례적으로 이번 일을 ‘중대사안’으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복수정답으로 인정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정부도 21일 유일호 경제부총리 주재로 열린 ‘총리·부총리 협의회’에서 한국사 14번 문항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를 거쳐 이르면 26일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복수정답이 인정되면 2015학년도 수능 이후 2년 만에 출제오류를 범하는 셈이다. 평가원은 2014학년도 수능 세계지리 8번, 2015학년도 수능 생명과학Ⅱ 8번과 영어 25번 문항이 복수정답 처리되면서 2년 연속 출제오류 비난을 받았다.

국어 12번 문항

한국사 14번 다음으로 복수정답 논란이 많은 건 국어 영역 12번 문항이다. 음절의 종성과 관련된 음운변동 현상을 묻는 문제다. 음절의 종성에 마찰음, 파찰음이 오거나 파열음 중 거센소리나 된소리가 올 경우 모두 파열음의 예사소리로 교체되는 음운변동 현상으로 답지1번 ‘꽂힌[꼬친]’도 복수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평가원은 실무위원회와 이의심사위원회 등을 거쳐 28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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