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의 日 빨랐다…해외서도 지진 17분만에 긴급지시, 1시간만에 기자회견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22일 오전 5시 59분 경 후쿠시마(福島)현 앞바다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하자 일본 관저 연락실은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이던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에 연락을 취했다. 지진 발생 17분 후 수상 관저실은 아베 총리가 내각에 ▲국민에게 쓰나미와 피난 등에 관한 정보를 제때, 정확하게 전달할 것 ▲즉시 피해상황을 파악할 것 ▲지자체와 긴밀하게 협조해 응급대책에 전력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구마모토 지진 발생 당시 아베 총리는 지진 발생 5분 만에 기자들과 접견하고 지진 발생 26분 만에 총리 관저실에 위기관리 센터를 구성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일본은 역시 이번에도 빨랐다. 세월호 당시 대통령의 7시간 논란이 한국사회의 암울한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과는 180도 달랐다.

일본 수상 관저실은 이날 오전 6시 45분에 위기관리센터를 설치하고 관저 연락실을 관저대책실로 격상시켰다. 지진 발생 17분만에 수상 관저실의 아베 총리의 지시 내용 발표, 45분만에 위기관리센터 설치 등이 순식간에 이뤄진 것이다.

일본의 방송사들은 지진 발생 직후 즉각 송출하던 프로그램을 멈추고 재난긴급방송을 실시했다. 주요 부처의 국장 등 고위각료들은 관저대책실에 모여 지방자치 단체와 각 현의 경찰본부, 소방서 등에 연락을 취해 정보수집에 착수했다. 지진 발생 45분 사이 진행된 일이었다.

아베 총리는 지진 발생 1시간 뒤인 7시 10분 경 첫 비상기자회견을 가졌다. 아르헨티나에 있었지만 지진매뉴얼 상 일본정부는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1시간~1시간 30분 이내에 기자회견을 실시해왔다. 아베 총리는 일본 시각 오전 7시 경 기자회견을 갖고 “후쿠시마 현 앞바다에서 강한 지진이 관측됐다”라며 “국민들에게 제때, 정학하게 정보를 전달하고 조속히 피해상황을 파악, 재해 응급 대책에 전력으로 임할 것을 지시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에게도 거듭 대응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지자체와 긴밀한 협조 체제를 구축하고 정부가 하나되어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재난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아베 총리의 뒤를 이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에 나섰다. 스가 관방장관은 아베 총리의 기자회견이 끝난 지 30분 뒤인 오전 7시 30분 경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전화통화에서 ‘만반의 태세를 갖추라’라고 지시했다”라며 “정부 부처의 국장급이 모인 긴급집결팀을 소집하고 나도 참여해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라고 전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해일 경보 및 주의보가 발표된 지역의 주민 여러분은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기를 바란다”라며 “강한 흔들림을 느낀 지역의 주민들은 지자체의 피난정보 및 TVㆍ라디오 등의 정보에 주의하면서 서로 돕고 침착하게 행동해달라”라고 당부했다.

당시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 2 원전 3호기 사용후 핵연료 수조에서 냉각장치가 정지됐다. 도쿄 전력은 6시 경 냉각장치가 중단됐지만 1시간 47분이 지난 오전 7시 47분 경 냉각장치의 작동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NHK방송은 원자력 발전 안전 상태를 보도자료 발표 즉시 안내했다. 스가 관방장관도 원자력 안전 상태를 전하며 “특단의 피해상황은 보고받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후쿠시마 제 2원전 3호기 사용후 핵연료 수조의 냉각장치의 운행이 재개되자 원자력 규제청은 오전 7시 55분 기준, 7.4 지진의 영향을 받은 일대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 시설에 이상이 없다고 발표했다. 원자력 규제위원회는 일본 내각부와 함께 원자력 사고 합동 경계 본부를 설치하고 정보 수집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원자력 규제청은 후쿠시마 제 2원전 1 호기와 2 호기, 4호기에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도호쿠 전력의 오나가와 원전은 현재 운전정지 상태로, 이상이 없다고 발표했다. 이바라키 현 도카이 무라에 위치한 도카이 제 2원전도 운전정지 상태에 있어 별다른 이상이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폐로 작업 중인 도카이 원전에도 이상이 없었다고 규제청은 전했다.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 사고 발생 당시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스가 관방장관의 기자회견이 끝나고 30분 뒤인 오전 8시에 기상청 관리과의 나카무라 고지(中村浩二) 지진정보기획관이 기자회견에 나섰다. 나카무라 지진정보기획관은 “현재 각지에서 쓰나미 관측되고, 쓰나미 경보가 발표된 지역에서는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해안이나 강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높은 곳이나 피난 빌딩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달라”라며 “해안에 접근하지 않도록 해달라. 앞으로 1주일 정도는 같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라고 경고했다.

도쿄전력은 8시 20분 경 현재 기자회견에 임했다. 도쿄 전력은 현재 “후쿠시마 제 1 원전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제 2 원전 3호기 사용 후 핵 연료 냉각장치 운영이 재개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후쿠시마 제 2원전 3호기의 사용후 핵 연료 수조의 냉각장치가 일시 정지된 바 있다. 냉각 장치가 정지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냉각장치가 정지된 후쿠시마 제 2원전 3호기의 사용후 핵연료 수조에는 핵연료 2544개가 보관돼 있고 이 중 184개가 새로운 연료인 것으로 전해졌다.

NHK는 현재 사망자는 없으며, 후쿠시마 현과 미야기현에서 최소 3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부상 상태는 깨진 유리에 다리를 다치거나 찬장에 머리를 부딪치는 등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경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규모 9.0의 일본 자국내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지진으로(2013년 12월 집계 기준) 최소 15만881명이 사망하고 6150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2643명이 행방불명돼 총 2만467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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