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의원 ‘탄핵ㆍ총리’ 한 자리 모여 끝장토론하나…콘클라베ㆍ필리버스터 방식 거론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 방안 마련을 위해 여야 지도부를 넘어 국회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이자는 의견이 추진력을 얻고 있다. 여야 중진 의원들이 21일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대통령 퇴진, 거국내각 총리 논의를 위한 본회의ㆍ전원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정 의장은 국회 관행에 맞지 않는다고 답했지만, 의원들은 비상시국인 만큼 관행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재경ㆍ이종구 새누리당 의원, 박영선ㆍ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주현 국민의당 의원 등은 21일 정 의장을 만나 160여명의 서명이 담긴 본회의ㆍ전원위원회 소집 요구서를 전달했다. 소집 요건인 재적 의원 4분의 1(75명)을 훌쩍 넘긴 셈이다. 이들은 박 대통령의 퇴진이 불가피해졌는데도 여야 지도부의 차기 총리 추천 논의가 속도를 내지 못하자, 본회의나 전원위원회를 통해 20대 국회의원 전원이 ‘콘클라베(교황 선출 추기경단 회의)’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방식을 통해 결론을 내자는 구상이다.

정 의장은 이 자리에서 국회법 절차와 관행을 들어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정 의장이 “국무위원 인사 문제를 지도부나 원내대표단이 아니라 소위 평의원들이 의논하는 것이 조금 적절치 못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 뚜렷한 의안이 없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국회법 제63조에 의하면 전원위원회는 위원회 심사를 거치가 위원회가 제안한 의안의 심사를 위해 개회할 수 있다. 정 의장은 이런 점을 들어 논의 방안을 찾기 위해 여야 원내대표단에게 의원들의 뜻을 전달하겠다고 했다.

이종구 의원은 22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원내대표들끼리 (총리 추천에 대해) 만나서 논의했으면 왜 이런 제안을 했겠느냐”며 “사태가 시급한 만큼 관행을 뛰어넘거나 국회법을 고쳐서라도 의장이 나서서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게 의원들 입장”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본회의ㆍ전원위원회 소집에 동의한 의원이 재적의원 300명의 절반을 넘었고, 오는 26일 대통령 퇴진 요구 촛불집회에 따라 정치권의 사태 해소 압박이 강해질 경우 별도의 여야 지도부 합의 없이 이르면 다음주 중 전원위원회가 소집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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