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에게 ‘더 케이투’의 보람과 아쉬움이란?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 기자]임윤아(26)는 최근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더 케이투’에서 유력 대권 주자의 숨겨진 딸 고안나를 연기했다. 윤아에게는 보람과 아쉬움이 교차한 작품이었다. 연기가 한단계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뜬금 없는 멜로와 부족한 개인 스토리로 인해 캐릭터의 지속적 부각이 어려웠다. 이때문에 회상신이 남발할 수 밖에 없었다.


윤아의 연기는 최고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노력한 티는 역력했다. 연기 성장도 이뤘다. 안나는 16회내내 편안한 상태는 없었다. 엄청나게 많았던 감정신을 처리하는 게 가장 어려웠을 것이다. 눈물신도 무턱대고 울기만 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제 자신에게 도전하는 작품으로 임했어요. 제가 하던 착하고 밝은 역할과는 다른 색깔, 다른 모습을 보여주자는 초기 생각은 달성했는데 뒷부분은 아쉬움이 조금 있어요. 하지만 너무 좋은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현장에서 얻어간 게 많아요.”

윤아가 말한 아쉬움은 구체적으로 무엇이었을까?

“안나 캐릭티가 잘 표현될만한 포인트가 있었어요. 제하(지창욱)와 안나가 사랑에 빠지는 감정선이라든지, 9살 지능에 머물러 있었던 안나가 제하를 만나 세상 밖으로 나가는 시점에서 성장해가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 안나의 모습, 그 경계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 아쉬움이 있었어요.”

윤아는 이 아쉬움을 제작진에 대한 불만이라기보다는 좀 더 잘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자성과 열정, 그리고 작품과 캐릭터분석으로 표현했다. 이 부분은 공감이 갔던 지적이었다. 기자가 지창욱에게 ‘안나에게 빠진 이유는?’이라고 묻자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외모’라고 한 데서도 그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윤아는 첫 등장의 임팩트가 좋았다. 스페인에서부터 맨발로 살려달라며 도망다니는 모습은 기존의 윤아에게서 못보던 연기였다. 송윤아과 첫 대면에서도 ‘악마’라고 부르며 소리를 쳤다. 하지만 신비하고 비밀스럽고 강렬한 모습에 복수의 감정을 머금었던 그 분위기를 끝까지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윤아-지창욱간의 감정선과 야망으로 점철된 두 얼굴을 지닌 대권주자의 아내 최유진(송윤아)이 함께 팽팽하게 갔다면 이 드라마는 좀 더 완성도가 높아졌을 것이다. 유진(송윤아)은 펄펄 날고 있는데, 윤아와 지창욱은 스토리와 스토리에서 비롯되는 감정선이 부족했다. 하지만 윤아는 그런 상태에서 지창욱과 조심스럽게 멜로를 진행시켜나갔다.


“제하가 스페인에서 저를 위해 싸워주고, 한국에서도 라면을 끓여주잖아요. 아무도 그러지 않는데 저 분은 왜 나를 도와주지 하는 감정에서 시작해 서로 궁금증을 느끼는 중간 과정으로 이어갔는데, 그런 감정으로 연기했어요.”

그는 안나 캐릭터를 표출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기존의 모습에서 발전된 느낌인지, 기존과는 완전히 다르게 보여줄지 고민하며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과거 같으면 이런 도전을 못했을 게에요. 뭘 해도 내 주관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얻어갈 게 많더라고요. 이 과정에서 조성하, 이정진 선배의 조언과 지창욱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인 윤아는 중국에서는 드라마 ‘무신 조자룡’이 큰 성공을 거둬 한류스타로 더욱 입지를 다졌다. 윤아는 “소녀시대 윤아지만, 연기도 하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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