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김종 구속…檢, 문화·스포츠계 ‘검은 커넥션’ 정조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장 씨·김 前차관 고강도 조사

평창올림픽 이권 개입 의혹
차은택·송성각 원장 내주 기소
특검 앞두고 막판 수사 급피치


‘비선실세 몸통’으로 지목된 최순실(60ㆍ구속기소) 씨와 차은택(47ㆍ구속) 씨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각종 이권을 챙기려한 최 씨의 조카 장시호(37)씨와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동시에 구속되면서 특검을 앞둔 검찰 수사가 막판 탄력을 받게 됐다.

내주에는 차 씨와 송성각(58ㆍ구속)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의 기소가 예정에 있어, 평창동계올림픽 이권 개입 의혹 등 문화ㆍ스포츠계 구석구석에 뻗어있는 이들의 ‘검은 그림자’를 규명하는 작업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2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전날 구속된 장 씨와 김 전 차관을 검찰청사로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갔다.

수사본부는 장 씨에 대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업무상 횡령,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사기 혐의를 적용했다. 김 전 차관은 직권남용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구속됐다. 전날 한정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검찰이 청구한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장 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그룹이 16억여원을 후원하도록 강요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장 씨는 삼성 측에서 받은 지원금 일부를 빼돌려 쓴 혐의도 추가됐다.

영재센터는 장 씨가 지난해 6월 우수한 체육 영재를 조기 선발ㆍ관리해 세계적인기량을 가진 선수로 성장시킨다는 목적으로 설립한 곳이다.

특히 신생법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작년 문체부에서 예산 6억7000만원을 지원받아 ‘체육계 대통령’으로 통한 김 전 차관이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 전 차관은 최 씨에게 문화ㆍ체육계 국정 현안을 보고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어, 이 과정에서 실제로 인사 청탁 등 추가적인 부정이 밝혀질 지 주목된다.

한편 김 전 차관은 박태환 선수와 김연아 선수에 대한 ‘외압’ 의혹에도 휘말린 상황이다. 검찰 수사에서 추가적인 불법 행위가 밝혀질 지 여부도 관심이 쏠린다.

KBS 보도에 따르면 김 선수는 차 씨가 주도해 제작된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을 거부해 정부로부터 ‘미운털’이 박혔다. 김 선수 측은 문체부로부터 시연회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평장 동계올림픽과 유스올림픽 홍보로 일정이 맞지 않아 참석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박 선수 또한 김 전 차관이 리우올림픽 출전 포기를 직접 강요한 녹취록이 보도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박 선수는 21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당시에 김종 전 차관이 너무 높으신 분이라 무서웠지만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했다.

양대근 김현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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