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발(發), 금한(禁韓) … 면세점 업계는 ‘벌벌’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중국 정부가 한반도에 배치될 예정인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문제삼으며, 한국드라마ㆍ한국관광에 대한 제한조치에 들어갔다. 한국드라마와 한국스타들이 중국 TV에서 사라지도록 하는 중국정부의 규제가 일선 방송국에 내려왔고, 중국 지방정부에는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 저가 단체관광객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라는 지시가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에 방문한 관광객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이상섭 [email protected]]

한류와 요우커에 의해 매출이 늘고 줄어드는 면세점업계는 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중국 정부가 한국 연예인이 등장하는 새로운 광고와 TV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를 위성TV로 내보내지 못하도록 지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한국 정부가 성주 롯데골프장 부지와 남양주 퇴계원 군용지를 맞교환하는 등 사드 배치에 열을 올리자, 중국 정부가 여기에 대한 직접적인 압박에 들어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치는 한국 드라마와 예능ㆍ한류 스타의 광고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파장이 예상된다. 중국 방송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이 직접 ‘금지령’을 공식화한 것은 아니지만, 정부의 직접적인 조치인만큼 한류 시장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면세점업계는 우려를 표시했다. 면세점은 한류드라마나 스타와는 직ㆍ간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요우커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한류 드라마에서 본 한국 스타의 팬이 되거나 한류문화에 반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한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아직 중국에서 우리 업체에 대한 직접적인 보복조치가 이뤄진 것은 감지되지 않았다”면서도 “한류스타를 보고 요우커들이 한국을 찾는데, 한류드라마 상영을 금지하게 되면 면세점에는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다른 면세점업계 관계자도 “중국정부가 이처럼 금한(禁韓) 기조를 이어간다면, 면세점 관광도 직접 못하게 막지 않겠냐”면서 “이번 조치가 이런 신호탄이 될까 두렵다”고 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간접적으로 한국과 한류콘텐츠에 대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저가단체관광에 대한 개선 방안을 지방성들에 요구하는가 하면, 우리나라와 합작을 통해 제작을 하려던 드라마 등은 동시다발적으로 계약이 미뤄지거나 파기되고 있다. 한류 콘텐츠 교류 협력을 위해 지난 7월 중국행을 계획하던 김재홍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은 방문을 거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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