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작’의 나비효과…푹 고꾸라진 亞회사채 시장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트럼프 효과’에 아시아 회사채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부터 인도 기업까지 회사채 발행을 철회하거나 보류하면서 미국 대선 이후 아시아 채권 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며 21일(현지시간) 이 같이 전했다.

인도 국영은행 카나라은행은 트럼프 당선 이후 약 5억달러 규모의 달러표시 채권 발행 계획을 미뤘고, 지난주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컨트리가든홀딩스도 10년만기 미 달러 표시 채권 발행 계획을 철회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트럼프 당선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회사채 금리가 상승하자 상환 부담이 늘어난 기업들이타격을 입었다. JP모건의 아시아 신용지수에 따르면 미국 대선 이전 4.13% 수준이어던 아시아 기업들의 달러 표시 회사채 평균 수익률은 4.59%로 뛰었다. 대선 이후 극심해진 강달러가 상환 부담을 증폭시켰다.

이는 기업들이 수익의 더 많은 부분을 투자 대신 부채 상환에 써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성장을 견인하는 공장 건설, 인프라 마련 등이 둔화되면서 아시아의 경제 동력 자체에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기업들은 채권을 발행해 이미 존재하고 있는 다른 채권을 상환하고 있는 상황이다. IMF는 아시아 성장률이 2015년 5.4%에서 올해와 2017년 5.3%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계에서는 현재 상황을 일단 일시적일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 비롯된 자본 유출이 미래 성장 전망을 근본적으로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JP모건의 마크 폴레트 아시아 채권자본시장 책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단기적 반응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우리에게 직면한 위험이 좀 더 구조적인 문제로 바뀔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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